대전 상장사 중 바이오·행정수도 호재에 상한가…"장기적 안목 필요"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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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속 대전지역 상장 기업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상장사들은 저마다 대내외적 호재를 맞이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대전상장법인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등록된 대전지역 상장사는 50개다. 지역 상장사 중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진단키트, 분자진단 기술 등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코로나 관련 사업개요와 제품 설명 등에 나서는 등 몸집 키우기에 열중이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제작으로 주목받은 ㈜수젠텍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미미하던 진단키트 수출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확산 위기 속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등과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는 등 지역 바이오기업 중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세계 각국이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후속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소기업인 수젠텍은 2016년 코넥스에 진입한 뒤 기술특례 등을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크했다. 지난 해 5월 연구소기업으로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외 다른 연구소 기업들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젠트, 진시스템 등 지역에 뿌리를 둔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 속 해외 사용승인 등에 성공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전상장법인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이 상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상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점화한 행정수도 이전 이슈의 후광효과를 누리는 상장사도 있다. 충청권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은 `행정수도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사로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돼 지난달부터 상한가로 급등했다. 그동안 공공기관 건설을 수주해 온 계룡건설이 행정수도 이전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이 몰린 여파로 해석된다.

행정수도 이전이 정치권에서 공론화되면서 계룡건설의 주가는 지난 달 말 기준 20% 내외로 상한가를 연달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바이오기업과 행정수도 이전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악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감염병 진단키트는 해외 각국의 자체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치권 지형 변화에 따른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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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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