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망부터 강수량 전망까지 맞지 않아...기상중계청이라는 오명도
블로킹 현상 등으로 인한 예측 실패 분석

기상청이 강수량과 강수위치 등에서 역대급 오보를 내며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연달은 오보에 `기상중계청`, `오보청`이라는 오명까지 생겼다.

대전지방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에서는 올 여름 기온이 평년(23.7도), 지난해(23.8도)보다 0.5-1.5도 높겠다고 예보됐다.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9-13일로 평년보다 많겠다고 예측됐다.

하지만 대전·세종·충남지역의 7월 평균 기온은 22.8도로 평년(24도)보다 1.2도 낮았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0일을 기록했다. 1973년 이후 가장 적게 관측됐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7월 평년 강수량은 256-308.2㎜, 8월은 202.9-289.5㎜다.

하지만 대전에는 하루만에 200㎜ 가까운 비가 내리는 등 중부지방에 500㎜ 가량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수해 발생 불과 1주일 전에도 강수량은 적고 기온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를 관측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청의 예측이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셈.

시민 서모(41)씨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무슨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비가 많이 온다고 할 때는 잠깐 내리다 말고 안 온다고 할 때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기상청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 될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시민 손모(37)씨는 "정확한 예보를 위해 수백, 수천억 원에 이르는 장비를 가지고 있는 기상청이 이렇게 자주 틀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날씨 예보가 빗나가는 이유로 기상청은 북극에 고온현상이 불러 온 블로킹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만들어진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되며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고온현상 등으로 인한 블로킹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과 날씨가 많이 달라졌다"며 "대전지역의 강수 확률 적중률은 90%에 이르지만 스콜성 강우 등으로 인해 강수량 예측은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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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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