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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칼럼] 여름철 신발과 족부 질환

2020-08-04기사 편집 2020-08-04 11: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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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
여름이 오면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웃도는 더위가 시작되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며 편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편하다고 샌들과 같은 편평한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 자칫 발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는듯 합니다. 여름철 잘못된 신발 선택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이 있는데, 그 두가지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합시다.

△족저근막염=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서 발가락 기저부에 붙어 있는 두꺼운 근막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받아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행 시 한쪽 발에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낮아지면서 족저근막이 팽팽해집니다. 샌들과 같이 딱딱하거나 굽이 낮은 평평한 신발을 신게 되면 보행 시 충격흡수가 되지 않아 근막이 더욱 팽팽해지는데, 이러한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잦은 충격으로 인해 근막의 양 끝단이 찢어지게 됩니다. 먼저 발뒤꿈치 부분의 막이 찢어지게 되고, 찢어진 막에 염증이 생기며,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발생합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재발합니다. 한 번 찢어진 막은 다시 찢어지기 쉬워 재발이 잘 됩니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95%는 보존적 치료로 완치가 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증상 호소 시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 운동, 주사 치료 및 족부 보조물 사용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 뜸, 화침 등을 이용하여 인대와 근육에 긴장을 완화시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 관절에 한습, 습열이 많거나, 혈기가 부족하여 발생한 족저근막염의 경우 한약을 복용하여 재발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더불어 스트레칭을 통해 짧아진 근막을 늘려 보행 시 근막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게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 방법은 한쪽 발이 약간 밖으로 가도록 발을 벌리고 서서 테이블이나 의자를 잡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무릎을 구부리고 천천히 쪼그려 않는 자세를 취하며 이 자세로 10초를 유지하고 하루 20회 반복하면 됩니다. 그 외에 발뒤축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한 쪽 무릎은 구부리고 다른 쪽 무릎은 쭉 펴지도록 하는 자세로 10초를 유지하며, 하루에 20회 정도 반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샌들이나 슬리퍼와 같이 밑창이 얇고 편평하며 뒤축이 없는 신발은 보행 시 신체의 무게를 주로 전족부로 지탱하게 되어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이 실리게 되며, 이로 인해 엄지발가락 첫째 관절 부위에서 가쪽으로 휘어 돌출된 상태가 되는데 이를 무지외반증이라고 합니다. 해당 부위로 통증과 종창이 발생하며 심하면 저림 및 무감각의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통증이 있는 경우 침, 약침, 뜸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앞 볼이 넓거나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 압박을 줄여야 합니다. 만약 휘어진 정도가 심하여 신발을 신지 못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초래된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 할 수 있습니다.

발은 2족 보행을 하는 우리 인간들에겐 나무의 뿌리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발의 건강은 인체의 구조적인 균형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발이 무너지게 되면 무릎, 고관절, 척추가 무너지는것은 시간문제 입니다. 평소에 신경쓰지 않는 부위기도 하지만, 여름철 발건강을 더욱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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