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2012년 77.9%에 근접한 69% 수준

연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보령댐 저수율이 평년보다 훨씬 많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보령시 제공
연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보령댐 저수율이 평년보다 훨씬 많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보령시 제공
충남 서북부지역 생활·공업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사상 최대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보령댐 저수율이 69%(72.46EL.m)를 기록해 평년의 46.6%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2018년 9월 7일 저수율 74.3%를 기록한 뒤 12월 20일 68.9%로 떨어진 이래 1년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충남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760㎜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 424.7㎜의 178.9% 수준이다. 평년 강수량 768㎜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장마철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려 저수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댐은 충남 당진, 서산, 태안, 보령, 예산, 홍성, 서천, 청양 등 서북부 8개 시·군 50만 명에게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1996년 완공됐다.

하지만 작은 유역면적(163.6㎢)과 서북부 경제 성장에 따른 용수 사용량 증가 등으로 인해 평균 저수율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가뭄이 극에 달했던 2017년 7월 1일에는 저수율이 역대최저치인 8.3%까지 떨어져 물 부족 상황이 우려됐고, 지난해 보령댐 평균 저수율도 42.7%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예년에 비해 짧았던 장마기간 탓에 보령댐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졌고, 가뭄 경보 중 `경계` 단계에 진입해 금강 백제보에서 물을 공급받기도 했다.

올해 5월과 6월에도 줄곧 20%대의 저조한 저수율을 유지해 `관심`(약한가뭄) 단계에 진입했지만 지난 13일 저수율 37.1%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현재 보령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수위인 74EL.m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중이며, 제한수위를 넘을 경우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비로 보령댐 수위가 높아 물부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면서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는 있지만 홍수기 제한수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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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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