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대전 지역 체육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경기는 체육 꿈나무들의 상위 학교 입시와 실업팀 입단 여부를 결정하는 일종의 시험과 같은 것인데 목표가 사라진 선수들의 기량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선수와 지도자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릴 계획이던 제 101회 전국체육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지는 등 각종 체육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육상 등 야외스포츠 종목들은 하나 둘씩 대회가 열리고는 있지만, 실내 대면스포츠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일정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대회는 종목별로 다르지만, 메달 수와 기록 등에 따라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과 실업팀 입단 등을 결정짓기도 한다.

체육 선수들에게 있어 이들 대회는 1년 내도록 준비해 치르는 시험과 마찬가지인 셈.

출전 대회가 사라진 선수들은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소속의 한 선수는 "시합만을 보고 꾸준히 달렸는데,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왜 운동을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진 것 같기도 하고, 의욕 또한 사라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운동을 업으로 삼는 실업팀 선수들의 경우 일정 기간 뒤 재계약을 거친다.

하지만 학생 선수들에게는 운동을 강제할 수 없기에 선수들의 정신력 등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대전 지역 A 학교에서는 한 감독교사가 지도 목적으로 학생을 훈계하다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 벌점 등의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지만, 이 같은 방법이 적용되지 않는 중학생의 경우 손 쓸 도리가 없는 것.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어떤 목적으로든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의 지도를 위한 훈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훈계에 있어 감정이 실리거나 아니거나의 차이인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의 어려움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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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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