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발생한 화재 중 절반 이상이 담배꽁초 등 시민들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물 노후화로 인한 누전·합선 등 전기 화재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취약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노후 단독 주택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27일 대전시의 2020 상반기 화재발생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총 440건)과 비슷했다. 이들 사고로 인해 6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고 부상자는 34명이었다.

화재 중 대부분의 인명피해는 단독주택 등 주거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발생한 화재의 장소 별로는 음식점 등 비주거지가 152건(34.2%), 주거지 147건(33.1%), 임야 등 야외 107건(23.4%), 차량 41건(9.2%)을 보였다.

다만, 올해 29건의 인명피해 중 주거지에서의 인명피해는 총 19건으로,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화재 건수의 33.1%를 차지하는 주거지에서 절반 이상의 인명피해가 나타난 것.

문제는 이들 화재의 주된 원인이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우는 등 시민들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올해 발생한 444건의 화재 중 시민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233건(52.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209건 대비 24건(11.5%) 증가한 것으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기 합선과 누전으로 인한 화재 또한 117건(26.4%)이 발생했는데, 주로 노후 단독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경우 피해자들이 수면 등의 이유로 화재 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의 대부분이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안전불감증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냉장고 등 가전 제품에 쌓여 있는 먼지만 털어내더라도 전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소방본부는 노후화된 단독 주택 등지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김량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량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