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제안받은 대전 내 독립청사 부지도 거절
공간 협소 이유…대전시·IBS "마땅한 곳 없어"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로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로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가 `탈 대덕(대덕연구개발특구)`을 선언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독립청사 마련을 추진 중인 수리연이 최근 대전에서 제안받은 부지를 또다시 거절한 대신에 인접한 세종시는 부지 제공 의사를 전하며 수리연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26일 지역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최근 신동 중이온가속기 건설 부지 중 4958㎡(1500평)을 독립청사 부지로 수리연 측에 제안했다.

수리연은 공간 협소를 들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연의 거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수리연은 대전시와 IBS가 제안한 IBS 본원 부지 3305㎡(1000평)을 거절했다. IBS 부지는 소유권은 대전시가 갖고 있고, 사용권은 IBS가 갖고 있는데, 수리연이 독립청사 조성을 위해 구상한 규모(1만 6528㎡·5000평)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IBS는 난감한 분위기다.

자체 사업 부지 마련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리연 독립청사 부지 사용도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IBS 관계자는 "사용 부지 내에 산하 연구단 15개가 입주돼야 하는데, 이제 7개가 들어왔다"며 "애초 수리연 부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수리연의 대덕특구 존속을 위해 지역 내 유휴부지 등을 살피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계속 조성 부지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리연 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리연·대전시·IBS 간 조율이 쉽지 않은 가운데 세종시 측에선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수리연 같은 공공기관 유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공공시설복합단지 등 지역에 제공할 부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수리연 내부에서도 세종시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리연 한 관계자는 "대부분 대전에 사는 분들이 많으니 대전에 조성하는 게 좋다고 한다"면서도 "세종에서 출퇴근 하는 분들도 많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봤을 때 세종시 입주가 더 좋지 않냐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수리연 등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탈 대덕 현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