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여름 전력 소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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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가득해 끈적끈적한 장마철이 지나면 뙤약볕 아래 숨 쉬기 어려운 `진짜 여름`이 다가온다. 올 장마는 7월 말을 끝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통상 장마철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7월 하순인 점을 감안하면, 열흘 안에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셈이다. 올해는 장마 이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온도가 급등했는데, 극지방의 눈이나 얼음이 녹으면 햇빛을 반사시키지 못해 전반적인 지구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8월 초순부터 차차 기온이 올라 8-9월에는 평년보다 0.5-1.5도 높은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일수는 7-13일로 평년(5.5일)보다는 많고 지난해(9.0일)와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여름철 폭염이 계속되면 걱정되는 게 전기요금 폭탄이다. 요금 부담 때문에 땀만 뻘뻘 흘릴 수 없는 노릇이다.

◇에어컨 사용의 정석=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에어컨을 틀어보지만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여름철 전기요금 상승 주범은 에어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대 최고 전력수요` 등이 언급될 때마다 에어컨의 올바른 사용법이 주목받는다. 우선 실내온도는 26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특정 교과목의 자습서 이름을 빌려 `에어컨 사용의 정석`이라 해도 무방하다.

에어컨 설정온도 22도에서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4.7%씩 전력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에어컨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전력 소모가 적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바람세기는 처음에 강하게 설정해 실내에 차가운 공기가 빨리 퍼지도록 하고 나중에 약하게 바꿔주는 것이 좋다.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도 꽤 효과적이다.

선풍기를 틀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공기가 빠르게 순환돼 실내온도를 낮추는 시간이 줄어든다. 사람들은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을 켰다가 시원해지면 끄고 더워지면 다시 켜는 식으로 이용한다.

오히려 에어컨을 2-3시간 쭉 켜두는 것이 전기요금 절감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은 가동만큼 뒤처리도 중요하다. 필터는 2주마다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필터가 잘 관리해도 최대 15%까지 전력이 절감된다.

창가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어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에어컨을 살 때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이 낮은 제품일수록 가격은 저렴하지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에어컨은 교체 주기가 꽤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는 게 경제적이다.

◇숨은 전기 찾아내기= 집안 곳곳에서 새고 있는 대기전력을 잡아내는 것도 여름철 전력소비를 줄이는 꿀팁이다.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고 `ON·OFF`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멀티탭 전원을 끄면 대기전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외출 시 항상 전원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 플러그를 사용하는 것도 절전요령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 시 연간 5.8%의 전기절감이 가능하다.

형광등 대신 LED조명을 사용하면 연간 7만 5316Wh의 전기가 절약된다. LED는 소비전력이 적고 수명이 보통 3만 시간으로 알려져 있어 반영구적이라고 볼 수 있다. LED 구입 시에도 고효율 에너지기자재인증 취득여부 및 에너지 소비효율 라벨을 확인해 고효율 조명 기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는 찬물로 작동하는 걸 권한다. 수온 차이에 따른 세탁력 차이는 크지 않다. 세탁기가 잡아먹는 에너지는 물을 데우는 데 큰 소비를 하고 탈수를 하는데 소비한다. 여름철에는 찬물로 세탁한 후 탈수를 3-5분 만 해도 된다. 이 방법을 실천하면 전기 요금 절감 효과가 쏠쏠하다.

다리미는 예열 과정에서 전력 소비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세탁물을 모아서 한 번에 하는 게 효율적이다. 문턱이 닳도록 열게 되는 냉장고는 문을 열기 전에 꺼내 물건을 체크해서 신속하게 닫는 게 좋다.

냉장고는 6초 간 문을 여닫으면 설정 온도가 될 때까지 30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 전원만 신경 써도 `전기 먹는 하마`를 잡을 수 있다.

모니터는 일정 시간 사용 없을 때 화면보호기가 작동하는데 이는 모니터와 같은 화면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결국 전력 소모는 사용할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모니터만이라도 꺼두는 게 전기 소비를 아끼는 방법이다. 보다 자세한 전기 소비 방법은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를 참고하는 것도 전기 절감의 한 방법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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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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