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세종시 교육부 차관
박백범 세종시 교육부 차관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힌 유학생을 사랑으로 보듬은 교육부 차관의 일화가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13일 세종대성고에는 지난해 몽골에서 유학 온 여학생 `둘공(한국식 이름)`이 공부하고 있다.

유학생은 기숙사가 문을 닫는 여름·겨울 방학 때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히여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둘공 학생을 자택으로 들여 자식처럼 돌봤다.

둘공 학생은 감염증 여파로 학교에 나올 수 없는 긴 기간에도 박 차관의 자택에서 생활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시기였지만, 박 차관은 이 기간을 한식·한국어 등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교육의 연장으로 삼았다.

또 박 차관은 둘공 학생이 행여 몸이 아플까 건강보험에 가입해줬고, 병원을 가게됐을 때도 같이 가주는 등 정성으로 보살폈다.

박 차관과 둘공 학생은 몇 해 전 우연히 몽골 문화 체험을 하던 중 알게 됐다. 둘공 학생은 한국에 호기심이 많았고, 한국의 문화와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과거 대성고 교장이였던 박 차관이 유학생으로 적극 추천한 것이다.

최근 80여 일 만의 등교 개학으로 둘공 학생은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하지만 학생은 주말마다 박 차관 자택에 방문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둘공 학생은 2학년 1학기까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몽골로 돌아가 학교생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 대학 진학에 진학해 화학공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학생은 자신을 돌봐준 박 차관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성고 교직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가지 못 하는 외국 학생을 몇 달씩 보살피고 도움을 준 박 차관의 선행이 감동적이고, 시민 사회에 귀감 될 만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둘공 학생을 돌볼 수 있어 뿌듯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나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학생을 보살폈다"며 "둘공 학생과 함께 지내며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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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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