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전통문화체험관 건물지붕이 전통기와가 아닌 개량기와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건물 지붕은 개량기와로 소재는 시멘트다.

군은 당초 전통한옥이 아니라 한옥형식을 빌린 현대식건물로 설계했다는 입장이지만 관계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은 공공기관이 조성한 전통문화체험관에 개량기와는 부조화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통 한옥건물 중요 요소는 천연목재와 전통기와 지붕이다. 일반적으로 전통기와 지붕은 습식방식이다. 지붕판재 위에 황토 흙을 올리고 암키와(아래로 곡선이 난 넓적한 모양 기와)를 깔고 기와 줄 사이를 따라 수키와(위로 곡선이 난 반원 통 모양기와)를 덮는다. 비나 눈이 내릴 때 기와 사이로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고 덮어진 수키와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가게 하는 방식으로 목재부패를 방지한다.

그러나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기와지붕은 전통모양만 흉내낸 것으로 기능적 요소는 전통 기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개량기와는 암키와 수키와의 구분이 없는 물결 모양기와를 지붕판재에 하나하나 박아 조립한 건식방식이어서 사실상 전통 모양만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최근 전통문화체험관 시범운영기간 방문한 청주지역학예연구사, 한옥건물관련 관계자들은 체험관의 개량기와를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청주지역 한 학예연구사관계자는 "옥천지역에 전통문화체험관이 만들어졌다 해서 반가운 마음에 방문했는데 전통문화체험관 건축물을 보고 기와지붕과 목재부분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군은 관리비와 비용측면을 고려해 전통기와가 아닌 개량기와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가격면에서도 전통방식기와 개량형 시멘트기와는 3배 정도 가격차이가 나고있다.

군 담당관계자는 "개량기와에 비해 전통기와는 관리도 어렵고 비용도 배로 들어간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당초 전통한옥이 아닌 한옥형식을 갖춘 현대식건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사업부지 1만 3118㎡ 토지구입비 20억 원, 건물신축공사비 82억 원 총 102억 원이 많은 사업예산이 들어갔다. 관리운영비는 매년 4억 90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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