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후 확진자 5명 감염경로 파악 안돼
학교내 감염 의심 사례까지 확인되며 이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도 우려

대전 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잡히기는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확진자`의 발생을 시작으로, `학교내 감염` 의심사례까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102번이 확인된데 이어 104번, 105번, 110번, 30일 오후 늦게 확인된 119번까지 5명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깜깜이 확진자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내 감염 의심사례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학교를 매개로 한 또 다른 집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천동초에서는 115번(초등5)이 24일 등교했을 당시 접촉자 중 2명(120-121번)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0번은 같은 반 학생이며, 121번은 다른 반이지만 같은 체육관을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학교내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전수조사 대상을 기존 같은 반 학생 25명 등 159명에서 이 학교 모든 구성원(1192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5학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다면 운동장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생이나 교사가 확진된 사례는 있었지만 대부분 직장 내 또는 가족 간 전파였다"며 "교내 전파 의심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노출이 일어났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내 감염 의심사례가 확인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또 다른 소규모 집단감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15번과 밀접 접촉한 천동초 학생들은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이 학생들의 가족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가족들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지만 부모에게 자녀가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통보를 하면서 가족들도 최소한의 주의는 하도록 조치는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강제성은 없다. 이는 자녀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족들은 일상생활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의 가족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들의 접촉자 중에서 또 다른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결국 이러한 현상이 반복된다면 이번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만 자가격리 조치할 것이 아니라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새로운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가 관리중인 접촉경로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빠른 검사를 진행하겠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12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70대 남성(변동)인 122번은 전날 확진된 119번의 배우자로 확인됐다. 오전 실시한 천동초 5학년 학생 122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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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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