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130만명도 깨져…충남북은 오히려 늘어나

대전시 인구감소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합성=대전일보DB]
대전시 인구감소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합성=대전일보DB]
대전지역 인구 `엑소더스`(exodus)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통계청이 내놓은 향후 인구 추이에서 대전은 2040년 140만 명이 붕괴되고, 2050년에는 130만 명마저 깨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012년 7월 세종시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출범하면서 촉발된 인구 이탈이 향후 수십 여년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 충청권 시도의 향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세종시와 충남·북은 향후 20-30년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기준으로 삼은 2020년 충청권 각 시도 인구는 대전 150만 명, 충남 220만 명, 충북 163만 명, 세종 35만 명이다.

통계청이 예측한 향후 인구 추이 자료를 보면 10년 후 2030년 대전 인구는 144만 명으로 현재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해 충청권 타 시도 인구는 충남 232만 명, 충북 167만 명, 세종 48만 명 등으로 현재보다 많게는 13만 명(세종), 적게는 4만 명(충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전과의 인구 증감 온도차가 확연하다.

2040년에는 대전과 타 시도와의 인구 증감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예상한 2040년 충청권 시도 인구는 충남 236만 명, 충북 168만 명, 세종 56만 명 등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전의 인구는 140만 명이 무너진 139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시야를 넓혀 2050년에는 충남·북 인구가 제자리걸음 상태에 접어들고 세종은 인구 예측 최고치인 6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대전 인구는 130만 명이 붕괴된 129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타 시도는 인구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것과 달리 대전은 내리막길만 거듭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충청권 인구의 수도권 전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를 제외한 시도의 인구가 서울·경기 등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청권을 포함한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지만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다소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재시동이 걸렸다.

주요 전입 사유는 직업이 가장 많았고 교육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수도권 순이동 현황을 보면 대전은 2012년과 2015년을 제외, 조사기간(20년) 중 수도권 인구 유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2000년 4000명을 시작으로 2005년 5000명, 2009년 6000명이 수도권으로 주소를 옮겼다. 2011-2015년 이동이 주춤한 후 2016년부터 인구 유출이 다시 시작됐다.

2016년 2000명, 2017년 3000명, 2018년 5000명, 2019년 7000명이 수도권 등지로 순유입 됐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수도권 시민의 유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북은 2007-2018년 매년 적게는 2000명, 많게는 1만 3000명의 수도권 인구가 들어왔다.

세종은 수도권 집중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2012년 6000명으로 시작으로 2014년 1만 1000명, 2015년 1만 3000명, 2019년 4000명의 수도권 인구가 꾸준히 세종시로 전입했다.

이는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인구 이동으로 풀이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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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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