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장기간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이 B·C형 간염환자의 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기에 정말 효과가 있는 지 부작용은 없는 지 약국으로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지금도 심장질환 예방약으로 처방을 통해 혹은 약국에서 직접 구매를 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전문가는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또 다른 전문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한다.

문명한 건 아스피린은 참 대단한 약이라는 사실이다.

마땅한 약이 없었던 옛날 버드나무 껍질을 진통이나 해열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착안해 합성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되는 약이 아스피린이다.

현재 아스피린의 심한 위장장애로 인해 위장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장에서 녹는 장용정 형태로 만든 100mg 저용량이 혈전성 뇌졸증, 일과성 허혈발작(일명 미니 뇌졸증), 심근경색, 비안정형 협심증의 2차 예방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복용이 여성의 난소암발병률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남성전립선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혈전 예방을 위해서만이 아닌 다른 효과를 기대하며 복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스피린 복용인구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여기에 이제는 간염환자의 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은 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위장장애보다 항혈소판 작용으로 인한 지혈방해가 더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치과에서 발치 전에 아스피린을 일주일 정도 복용을 중단시키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몇 년 전의 일이다. 90이 넘은 어르신께서 위장출혈로 어지럼증을 때문에 고생하시다 병원을 방문했는데 워낙 고령이다 보니 뾰족한 방법도 처방도 못 받으셨고 자식들을 끌고 단골약국이라고 우리 약국에 오신 적이 있다.

혈압약과 함께 처방된 아스피린을 빼시라고 알려드리며 출혈원인도 치료도 확답은 못해도 출혈은 줄여 줄 수 있을 거라고 했고 보름 후 출혈이 사라졌다면 정정한 모습으로 오셔서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가신 적이 있다.

노인의 경우 이유 없이 몸에 멍이 드는 경우도 아스피린 복용 때문일 수 있다.

이처럼 저용량이라도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되면 본인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궤양 등 장내 출혈 환자. 혈우병 등 출혈성질환자.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안된다.

기관지 수축을 유발해 천식환자들에게는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고려할 때 아스피린 장기복용이 유익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요한 건 내 몸에 꼭 필요한 지를 잘 따져보고 복용 후에는 몸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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