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등학교 야구부사진=대전고등학교 제공
대전고등학교 야구부사진=대전고등학교 제공
제 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전고등학교가 2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강릉고등학교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주말리그가 진행되지 않은 탓에 추첨을 통해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각 왕중왕전 출전팀을 정하게 됐다.

다만 대전고는 야구부 창단 이래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2012년 청룡기 이후 8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만큼 아쉬움이 크다.

지난 20일 대전고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 강릉고를 상대로 3-9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강릉고는 대전고와 마찬가지로 야구부 창단 이래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이로 인해 경기 이전부터 두 팀 모두 필승의 각오를 밝혔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강릉고가 웃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3회 말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어진 4, 5회 대전고 투수진의 폭투와 수비 실책이 겹치며 강릉고에게 8점을, 7회에도 1점을 내줬다.

9회 대전고는 양종혁과 박규민 등의 안타를 앞세워 3점을 추가했지만 점수차를 좁히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 대전고는 프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완투수 이재희의 활약에 힘입어 강팀을 차례로 격파해 왔다. 이재희는 이번 대회에서 11이닝간 8피안타 2실점 9삼진, 평균자책점 1.64로 팀 승리를 견인하는 주역이었다.

대전고는 32강전에서 전통의 수도권 강호인 성남고를 만나 8-4로 승리했고, 이어진 인상고와의 대결에서도 초반 실점을 내줬지만 10-3의 큰 점수차로 이겼다.

또한 8강에서 만난 마산고와의 대결에서 대전고는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주장 김성용의 투런포 끝에 마산고를 6-4로 격침시켰다.

특히 김성용은 마산고와의 대결에서 1회 삼중살을 기록했지만 이어진 7회 말 4-4 동점 상황에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편, 대전고를 잡고 결승에 진출한 강릉고와 2003년 창단해 첫 전국대회 8강과 결승 진출을 일궈낸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황금사자기 결승 타이틀을 놓고 승부를 펼친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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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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