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 "호잉 방출 위한 초석" 추측

한화이글스의 투수 이태양과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노수광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한화는 투수 이태양과 SK 외야수 노수광을 1대1로 트레이드했다고 18일 밝혔다.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한화와 불펜진의 컨디션 난조로 고심했던 SK이기에 두 팀 모두 이번 트레이드가 호재로 다가온다.

이번 선수 맞교환이 시즌 초 연패로 난항에 빠진 두 팀의 순위 반등에 기여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이로 인해 2014년 한화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수광은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수광이 이용규-정은원으로 이어지는 타선에 배치되면서 한화의 공격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빠른 발을 가진 노수광을 활용해 한화는 이전보다 다양한 작전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김태균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퓨처스리그에서 돌아온 이성열과 최진행 또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외인타자 호잉의 방출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수광이 호잉을 대체할 선수고, 이번 트레이드가 호잉을 방출한 뒤 새로운 내야 용병을 데려오는 초석이 아니냐는 것.

이 같은 추측은 호잉의 부진과 궤를 같이 하지만, 지난 16일 최원호 감독대행이 "타격 코치들이 호잉의 스윙 매커니즘이 낮은 공에 약하다고 지적했다"며 "코치진과 상의해 타격 폼을 교정하고, 타순 변경을 통해 활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 같은 추측이 의혹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리그 31경기에서 호잉은 0.207의 타율을 보이는 등 지난 시즌과 다르게 부진하고 있다.

시즌이 37-38경기째 치러진 가운데 타 팀 외인타자 로하스, 라모스, 터커 등이 3할 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데 비하면 호잉의 기록은 대조적이다.

더구나 2018년 142경기에 출전해 0.306의 타율을 보이며 30홈런을 때려냈던 호잉이기에 최근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하지만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외인용병을 데려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 같은 추측은 현재로써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주루 플레이가 가능한 거포 또한 희소성이 있는 자원이다. 한화는 호잉의 호쾌한 스윙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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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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