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공동 캠페인] - 세종시 일반고교 '르네상스'를 꿈구다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다정고가 조성한 과학 리소스실의 모습.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다정고가 조성한 과학 리소스실의 모습.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 환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학생들은 혼자 조용히 집중해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는 반면, 카페형태의 개방된 공간에서 학습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혹은 단순 학습이 아닌 정보검색·토의·협동과제 수행 등 친구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수업을 받던 교실이나 도서실에서 일률적인 학습을 지도해왔다.

세종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학습 취향에 맞춘 공간을 마련해 자기주도학습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학습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정독실·나눔카페·과제탐구실 등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공간이 구축돼 `수업이 끝나도 더 머물며 공부하고 싶은 학교`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역 학생들의 `학습복지`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학습공간 `다움(多움)`에 대해 알아본다.

◇세종일반고 르네상스의 핵심프로젝트

`다움`은 일반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자부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세종 일반고 르네상스`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학생들이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새로 돋아나는 새싹(움)에 빗대 `움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다움은 `나다움`의 몰입학습과 `우리다움`의 협력학습이 가능한 집중과 창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학교를 머물고 싶은 공간, 공부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감독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아닌 주요과목 중심의 질의응답 교사를 배치해 학습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이다.

학습공간 다움은 크게 집중공간과 창의공간의 두 영역으로 나뉜다. 집중공간에는 개방형 공간·개인별 인터넷강의 청취 공간·독서실형 공간 등 3개 유형이 있으며, 창의공간에는 카페형 공간과 그룹스터디형 공간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공간을 구축할 수 있지만, 모든 계획 수립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용자 참여 공간 실현으로 추진한다.

지난 해에는 학습공간 다움 공모에 선정돼 공간혁신을 선도한 학교가 큰 주목을 받았다. 세종·한솔·고운·두루·소담·다정고는 학교별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한 뒤 학생들의 학습 유형에 따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학교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봇물`

세종고는 `학교구성원 간 교류 확대를 위한 공간의 다양화`를 중점으로 교과특성화과정과 연계된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공간을 조성했다. 세종고에는 교내 복도의 기둥형 칠판을 이용한 소그룹 세미나·동아리 활동실을 활용, 교과특성화과정과 연계한 7개의 융합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한솔고는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 확장·쉼과 학습교류가 가능한 균형 잡힌 공간`을 주제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TF팀을 구성해 `솔빛(Soul Beat) 나눔 카페`를 구축했다. 동시에 1층 공간의 하브루타홀, 도서관, 스마트 학습실을 학습 유형에 맞게 재구조해 다양한 형태의 학습 공간에서 자기주도학습과 소그룹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

고운고는 `다(多) 학습공간을 통한 사이좋은 고운 융합인재 육성`을 주제로 공간명에 대한 학년별 의견수렴을 통해 1학년은 늘품실(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성), 2학년은 늘해랑실(밝고 꿋꿋한 사람), 3학년은 늘나래실(날개처럼 자유롭게 늘 창조적인 사람)으로 정했다. 각 실마다 카페형 공간과 그룹 스터디 공간을 분리 또는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루고는 `학습취향을 존중하는 창의융합 학습 공간`을 목표로 학년별 미디어 스페이스 공간을 활용한 동아리 활동·자기주도적 학습 등 소그룹 또는 개별 학습과 인터넷 강의 수강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학습 공간 3개 실을 만들었다. 정보 검색과 그룹 활동이 가능한 소통의 공간, 휴식 등 정서 친화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학교구성원의 의견과 과학중점학교라는 학교의 특색을 반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소담고는 `자발적인 학습과 배움이 이뤄지는 공간`에 주안을 두고 커뮤니티 쉼터, 미디어 스페이스를 활용한 학년별 창의·집중공간을 조성하고 교과 수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개선했다. 최근 공간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이용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공간이 다양한 학생 주도 활동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정고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을 통한 인재 육성`을 주제로 2곳의 정독실과 인강실·분석기기실·과학리소스실·인문사회리소스실 등을 구축했다. 과학특성화과정과 연계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실과 학생 자율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칸막이가 없는 자기주도학습실·1인 독서실·EBS 시청용 인터넷 강의실·자료 검색이 가능한 리소스실 등 다양한 학습 형태를 반영하는 교수학습 공간을 창출했다.

◇공유와 공감의 학습공간 `다움(多움)` 사업 박차

세종시교육청은 올해도 교과특성화학교과 연계한 `학습 공간 다움`을 추진한다. 사업은 이달 등교수업에 따른 `수업 몰입의 달` 운영으로 순연돼 7월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달 교과특성화학교 4개교가 신규 지정돼 새롭게 공모 대상이 됐다.

공모는 내달 교과특성화학교를 대상으로 최종 5교 내외를 선정해 학교 당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 참여에 희망하는 교과특성화학교는 내달 초까지는 공모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올해 역시 다양한 형태의 학습 공간 구상과 설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다. 심화 주제·융합 프로젝트 수업,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 공간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장 실사를 운영하되,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들이 직접 대상 공간을 돌아보며 컨설팅을 병행한다.

동시에 올해 새롭게 사업을 추진하는 학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난해 구축 결과와 올해 추진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게시판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운영한다. 지난해 사업 추진의 어려운 점과 성과를 공유해 이번 사업 추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학교별로 공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수집하는 데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로-학력-진학` 세 마리 토끼를 잡다

학습공간 다움은 세종일반고 르네상스가 추구하는 `진로-학력-진학에 강한 학교` 구현의 첫걸음이다.

진로-학력-진학 중심학교는 교과특성화학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확대, 진로 적합성을 높인다는 세종시 일반고의 비전이다.

세종시교육청은 학습공간 다움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배움터 조성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경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학습공간 `다움(多움)` 사업은 `스터디 카페 등 학교 밖의 공간을 찾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을 학교에 구현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움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진학과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터전이 되고, 학생의 삶이 펼쳐지고 성장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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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다정고가 조성한 인강실의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다정고가 조성한 인강실의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한솔고에 조성된 학습카페.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한솔고에 조성된 학습카페.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한솔고가 학습카페에서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학생 맞춤형 학습 공간 `다움` 중 한솔고가 학습카페에서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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