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의 한 중학생이 지난 3일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선물꾸러미와 손편지. 사진=충주시 제공
충주지역의 한 중학생이 지난 3일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선물꾸러미와 손편지. 사진=충주시 제공
[충주]"안녕하세요. 예전에 편지 썼던 초등학생입니다. 기억하시죠? 그때보다 조금 더 성장해서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지난 3일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동장 홍순규)에 한 중학생이 방문, 지역 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준비한 15개의 `코로나 극복 꾸러미`를 놓고 사라졌다. <사진> 이 꾸러미 속에는 마스크15장과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가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고 이와 함께 마음을 담아 쓴 편지 두장도 각각 들어 있었다. 이 학생은 지난 2018년 12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채의 이불을 기탁해 화제를 모았던 초등학생이었다. 학생은 자신의 이름과 학교 등의 신상을 밝히기를 극구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빼곡히 자신의 마음을 눌러쓴 두 장의 편지에는 "코로나19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기탁한 꾸러미는 지난 어린이날 받은 용돈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보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홍순규 동장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익명의 기부 천사가 다시 찾아와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며 "꾸러미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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