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28일 중앙임상위서 논의 후 결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던 렌데시비르 도입이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28일 중앙임상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관계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특례 수입, 긴급 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명돈 서울대의대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가 주도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10일간 투여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상태를 경증에서 사망까지 8단계로 구분하고, 이번 연구에서는 중증·위중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방대본이 이 자료를 인용한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 빨랐다.

확진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사율은 렘데시비르 치료 14일 후 11.9%에서 7.1%로 감소했다.

권 부본부장은 "중증 또는 위중한 환자에 있어서 병원의 재원기간을 통계학적으로 매우 유의하게 줄일 수 있고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의료체계 내에서의 활용에 있어서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장은 또 "비록 경증 환자나 전파 초기부터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고 해도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앙임상위원회를 거쳐 승인을 하게 된다면 국내에서는 비록 사용에 있어 제한은 되지만 첫 번째로 공식 치료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알려졌던 렘데스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어느 시점에서 국내 도입을 결정할 지 최종 결정에 주목된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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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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