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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도심지 불법 레이스 만연… 경찰 단속 안하나 못하나

2020-05-24기사 편집 2020-05-24 15:30:12      김량수 기자 krs886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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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경찰이 출동했다는 소식을 접한 폭주족들이 세종 무궁화공원에 주차 후 대기하고 있다.김량수 수습기자

매주 주말 오후 늦게 대전·세종·청주 등 도심지 한복판과 외곽 등에서 불법 튜닝 차량 수십여 대가 레이스를 벌이고 있어 소음공해 유발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이 출동을 하더라도 폭주족들은 금세 정보를 공유하면서 도주를 해 단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않다.

폭주족들이 불법 레이스를 펼치는 곳은 대전 유성구 탑립동을 비롯해 세종시 정부청사 별관 인근, 청주 현암정휴게소 등 파악된 곳만 3곳이고, 일부는 인적이 드문 곳에 모여 드리프트(drift·자동차가 코너를 돌때 가속페달을 계속 밟고 있으면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 기술 등을 연습하기도 한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주로 차량 두 대를 동일선상에 두고 누가 더 빠른지 대결하는 드래그(drag) 레이스가 펼쳐져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 청주 현암정휴게소 인근과 주중동 일대에서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80km 이상의 속도로 내려가는 와인딩(winding) 레이스가 벌어지는데, 이 경우 맞은편 차선에서 차량이 주행을 하는 경우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동차 레이스 참여자 대부분은 20-30대 남성이다. 하지만 10대 청소년이 이들과 함께 동승을 하거나 40대 남성이 어린 자녀와 함께 모임에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폭주족들은 일반 동호회를 가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을 통해 회원들을 모집하고 레이스 장소를 물색한다. 충청권에 있는 동호회만 수십 여 곳에 달하는데 한 동호회에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70-80여 명 정도가 가입돼 있다는 것이 레이스 참여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자동차 폭주 레이스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불법 튜닝한 폭주족들의 차량은 외형이 구형이더라도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와 유사한 성능을 내 순찰차로 따라잡기가 불가능하기 때문.

더욱이 폭주족들은 여러 자동차 레이스 동호회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있어 사전에 단속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어 경찰이 출동했을 땐 이미 해산한 경우도 많다. 또한 일부 폭주족들은 경찰 단속의 규모가 커질 경우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으로 이동해 타 지역에서 밤을 새워 레이스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이스 참가자는 "경찰 순찰차가 단속에 나서더라도 안전상을 이유로 경광등을 켜고 30-40km 정도의 속도로 운행하며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치기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경찰 단속을) 놀림감으로 여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자동차 폭주족 단속을 펼치던 경찰관은 "도로 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검거할 수는 없다. 불법 튜닝 차량을 쫓아가기는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사실상 단속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며 "시 차원의 합동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들을 잡기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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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경찰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폭주족들이 사라진 모습.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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