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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감 최우선 지역사회 가교 역할 충실"

2020-05-03기사 편집 2020-05-03 16:02:20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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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응접실] 정혜원 대전YWCA 회장

첨부사진1정혜원 대전YWCA회장이 대전YWCA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대전YWCA는 지난 달 10일 창립 74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기념식 대신 건물 강당에서 정혜원(56·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 회장을 중심으로 이사진, 실무자들이 기념 예배로 대신했지만 어느 때보다 예배 주제는 강건했고 무거웠다.

지난 2월 초 제35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 회장은 앞으로 대전YWCA의 100년을 준비하는 선장이다. 그동안 지역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던 대전YWCA의 역할론 확장, 방향성 및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한편 활성화를 위한 변화가 요구되면서 정 회장의 역할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0대의 젊은 회장이란 타이틀 아래 그에게 향하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정 회장은 "그동안 대전YWCA의 역할론에서 조금 더 변화를 주면서 회원 뿐 아니라 단체가 지역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요소, 나아가 한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대전 회장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해 말 기준 7100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대전YWCA는 전국 53개 중 제일의 YWCA로 우뚝섰다.

정 회장은 "2018년까지는 서울, 부산에 이어 대전이 3위였지만 지난 해 회원 통계 방식이 바뀌면서 대전이 전국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 회장의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 확산세이던 지난 2월 취임한 정 회장은 지난 2개월 간 격동의 시대를 가감없이 체득했다. 취임식은 물론 지역 각계 각층의 축하 인사도 최소한으로 했다.

정 회장은 "취임 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다보니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일상이 많이 변했다"면서 "대전YWCA는 지역의 많은 분들을 도와주고 협력하고 있는 위치에 있는데 아직까지 대면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저 앉아있을 순 없고 주어진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대전YWCA의 인연은 어느 덧 30여 년이 넘었다.

"대전에서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을 갔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대전YWCA 활동을 했었어요. 농촌 봉사활동, 문학서클 등 소규모 모임, 수화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죠. 1980-1990년대 청년 활동이 굉장히 활발할 때 YWCA가 주도적으로 청년 활동을 이끌었던 때였죠. 이후 결혼하면서 10년 정도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대전YWCA와의 인연은 계속 놓지 않고 있었죠."

정 회장은 대를 잇는 회장이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인 사회복지계의 대모 사영희 늘사랑아동복지센터 전 원장도 대전YWCA 회장을 맡았다. 모녀가 대전YWCA 회장직에 오른 건 지역 최초다.

정 회장은 "어머니에 이어 제가 회장에 올랐지만 대전YWCA는 철저히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결과론적인 의미에 불과한 것"이라면서도 "어머니가 회장으로 하셨던 역할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고, 시대도 변했기 때문에 50대 회장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YWCA의 주요 과제는 크게 △탈핵생명운동 △평화통일운동 △성평등 운동 △청소년운동의 4가지다.

여기에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장애부모가정, 극저소득층 초등학생 보살핌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노인무료급식소를 운영해 매일 140여 명의 어르신께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한글 공부도 돕는다. 소비자보호운동, 에너지절약 운동, 환경운동, 아나바다운동, EM확산운동 등 지역 사회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나서고 있다.

여성 및 청소년인권 등을 위해서도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2년 대전 최초로 여성·가정 상담을 시작했고 대전YWCA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를 설립해 성폭력 및 가정폭력 상담과 함께 초·중·고·대학 및 기관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청소년이 사회의 주체자로서,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민들레생협매장을 직영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다문화가족의 이주여성, 남편·자녀교육 상담 지원과 함께 다문화여성의 이혼 후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대전YWCA의 선도적 여성 정책은 정부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는 중부권 최초로 정부 지정 시설이다. 청소년위캔센터, 여성긴급전화 1366대전센터 등은 대전시에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전YWCA는 민간 영역에서 지역 사회가 서로서로 맞물려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톱니 같은 역할"이라며 "여성·청소년 등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전시민행동', '탈핵캠페인' 등 국가가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현실화할 수 있도록 아래부터의 역할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과거 대전YWCA의 역할론이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100주년을 향하는 현재, '지속 가능'한 부분에서 대전YWCA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정 회장은 "과거 여성 인권 향상, 노동 현장 권리 등 선각자 역할을 해왔던 대전YWCA의 사회적 기능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YWCA의 사회적 역할은 더 확장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시민단체가 많아졌고 다양한 영역에서 소규모로 각자의 특성에 맞춰 활동하고 있다"며 "그 속에서 대전YWCA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전YWCA는 여성단체로서 시대를 읽고 반 발자국이라도 앞서서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을 해오며 정부가 하지 않았던 정책 개발에도 적극 나서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조직으로만 바라보는 분들이 있지만 시대를 읽고 새롭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오히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채널을 생산하고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의 탄탄한 안전망, 정책 단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소통'과 '공감'을 최우선으로 대전YWCA의 미래를 그리겠다고 했다.

그는 "대전YWCA는 회원 한 명 한 명의 열정, 의지가 모인 곳"이라면서 "현재도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넉넉한 형편은 못되지만 지역 사회의 안정적 순환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회원, 시민,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원활하게 잘 소통하면서 조직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사명감'을 말했다.

"생명의 근원은 여성이잖아요. 대전YWCA는 우리 삶이 보다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곳이죠. 대전YWCA가 지역의 뿌리가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곳 실무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처럼 저 역시 대전YWCA 회장으로서 세대의 다리 역할에 충실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적극 소통하면서 하나님의 사명을 실천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정혜원 대전YWCA 회장은?

정혜원 대전YWCA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충남여고, 이화여자대학 사회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나눔'과 '섬김'을 배웠다.

정 회장의 아버지는 고 정원근 목사로 1953년 대전 동구에 피얼스애육원(현 늘사랑아동복지센터)을 설립해 나환자촌에서 감염되지 않은 아이들과 전쟁고아를 함께 돌봤다. 그의 어머니도 사회복지계의 대모인 사영희 늘사랑아동복지센터 전 원장이다. 정 회장은 학창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를 도와 기저귀를 빨고 식사를 돕는 등 아이들을 돌보는 게 일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경험은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전해진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온 그의 경험은 지역 사회의 실태를 직시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자연스레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는 대를 이어 정 회장 자원봉사활동 대모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5년간 늘사랑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을 맡으며 아동을 보살피는 한편 장애인 활동보조와 요양보호사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전YWCA 회장이 된 후 정 회장은 수요일마다 마음을 모으는 '수요 기도'를 한다. 어떤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사람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지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터전이 되도록 지역 사회를 가꾸는 게 목표이다. YWCA의 창립 정신을 상기하면서 나눔과 섬김으로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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