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사단 군종법사·목사·신부 등 3개 종파의 군종장교들이 마스크 제작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마스크 제작을 처음 기획한 이는 사단 군종참모 박호준 법사(소령)였다.
`코로나19`로 지난 2월 법회가 중단된 후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마스크 제작을 결심했다.
당시 급등한 마스크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귀현상으로 제품을 구매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 법사는 시중에 판매하는 마스크처럼 효과가 완벽한 마스크를 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마스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박 법사는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10여 종을 구매해 하나하나 뜯어 분해하면서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인터넷에서 수제 마스크 제작방법들을 익히고, 원단을 접착하는 실링기를 개인 돈으로 구입하는 등 마스크 제작 완성도를 높여 갔다.
군종병과 함께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난 3월 23일 마스크 제작 공정을 완성했다.
품질은 시중에 판매하는 KF-94 마스크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사단 군종목사와 군종신부에게 취지를 설명했고, 두 성직자는 흔쾌히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다.
지난 25일부터 종교행사가 재개됐지만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3개 종파 군종병 등 6명은 하루 20개 정도를 제작하고 있다.
37사단 군종장교와 군종병들의 정성이 깃든 마스크는 부대 경계임무를 수행하면서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경비소대 병력들에게 총 400장을 기부했다.
제작이 숙련되면서 추가로 생산한 마스크 100장은 이날 증평군청 환경과에 전달했다.
증평군은 이 마스크를 부대 주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기부할 예정이다.
박호준 법사는 "부대 장병들과 취약계층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면서 "마스크 수급이 안정될 때 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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