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위험군 노인 이용… 재개 불투명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던 대전 지역 무료급식소가 재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등록된 무료급식소는 26곳으로 현재 모두 운영을 멈췄다.

지난 19일 정부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무료급식 재개는 정해지지 않아 취약계층들이 끼니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대전에서는 지난 6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1명에 그쳤지만 여전히 중단돼 있어 노인 등 취약계층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A(87)씨는 "한끼가 해결되지 않는 게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사태가 사태인 만큼 무료 급식 중단결정이 이해는 되지만 이곳을 의지하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B(79)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어 무료급식소는 큰 힘이 됐다"며 "자녀가 있어 기초수급자 등록은 힘들지만 갈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장소가 2달 넘게 문을 열지 않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 이용객의 대부분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들이다 보니 복지관에서도 쉽사리 운영 재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구·시립 노인복지관 관장들이 회의를 거쳐 내달 중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역 인근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 5일 문을 닫은 후 재개여부를 결정하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자원봉사자를 새롭게 모집해야 하는 등의 여러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

자원봉사자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현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현미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부장은 "식사 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어 위생 상 바로 재개하기는 어렵다"며 "어르신들께 가급적 빨리 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싶지만 당장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후 무료급식소 재개 관련 대책이 논의된 적은 없다"며 "코로나 확산 추세를 장기적으로 고려해서 전면 개장에 문제가 없을 때 무료급식소도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용우 기자·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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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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