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제작, 대전지역 일선학교 수업 활용 계획…

윤지혜 대전 글꽃초 교사가 지난 14일 교실에서 온라인콘텐츠 수업 제작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박우경 수습기자
윤지혜 대전 글꽃초 교사가 지난 14일 교실에서 온라인콘텐츠 수업 제작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박우경 수습기자
"제가 제작한 수업이 대전지역 학생들의 학습 걱정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만난 윤지혜(38·사진)대전 중구 글꽃초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원격수업 강의 지원단`에 선발된 그는 이날 온라인 수업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었다. 교과목은 6학년 국어 교과목 수업으로 총 2주 치 수업 분량을 만들었다. 제작된 수업 동영상은 온라인 개학 후, 글꽃초를 비롯해 자체 제작 콘텐츠 수업이 어려운 대전 지역 일선 학교 수업에 사용된다.

윤 교사가 온라인 강의에 매진하게 된 배경은 비대면 수업을 미래 교육 모델로 차근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코로나19 같은 펜데믹 사태가 이번 한번만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앞으로 또 재발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다"며 "미래 교육 모토와 흐름으로 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병행될 수 있다. 차근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처음 겪어보는 온라인 수업 준비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학습 효과를 최대로 낼 수 있는 수업 방식을 선택하는 것부터 동영상 녹화, 편집까지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윤 교사는 "처음 20분짜리 동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지금은 숙달이 돼 2시간이면 마친다. 동영상 편집은 아직도 어렵지만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차례 연구대회 준비로 수업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던 경험이 온라인 수업 준비에 많은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난해 `교실수업 개선 실천사례 연구 발표 대회`에서 국어 교과 1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전 지역 1위, 전국 1위를 차지한 값진 성과였다.

윤 교사는 "아이들이 인문학을 통해 국어 역량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새로운 국어 교과 수업 방식을 고안해낸 것.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뻤다"며 "그때 연구대회에 참여하고자 동영상을 제작을 했었는데, 그때 녹화를 하면서 수업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교사 스스로가 흥미를 느끼고 자신 있는 온라인 수업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사가 편하고 쉬운 방법이 곧 최대의 수업 효과를 내는 까닭이다. 원격수업지원단에 속한 교사들도 대면수업처럼 교사 전신 모습을 촬영하거나, 교과서 자료에 밑줄을 치고 설명을 하는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윤 교사는 프레젠테이션 자료 화면에 목소리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윤 교사는 "처음 원격수업을 할 때, 칠판에서 수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도를 혼자 잡기 어렵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온라인 수업이 업무로 느껴지고 부담이 되면 교사가 힘들어진다. 교사가 가장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을 찾아 수업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박우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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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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