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가장 많고 확진 전 환자 진료하다 감염되기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200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진 감염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섰다.

14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 6일쯤 전국 지자체 의사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지난 3일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내과의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조사가 완료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과 감염경로 등의 내용이 담긴 구체적인 자료가 확보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2개월 여 지속되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지난 3일 기준 241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사 25명, 간호인력 190명, 기타인력 26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감염경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101명, 확진 전 환자 진료 중 감염 66명, 의료기관 집단발생 노출 32명, 선별진료 중 감염 3명, 기타 39명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 모두 피로가 누적돼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연일 계속되는 고된 업무에 집중력이 떨어진 몇몇 간호사들이 자신이 고글을 안 썼다는 사실도 잊은 채 격리병동으로 들어갈 뻔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코로나19 현장의 간호사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적정 간호사 수 배치와 근무 간호사에 대한 충분한 휴식과 안전한 시스템이 보장돼야 감염으로부터 간호사와 환자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확진된 의료인도 적지 않으며 진료 도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과의사 1명이 중환자실 투병 중 결국 유명을 달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며 "이 분들을 애도함과 동시에 코로나19에 의한 희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의료계는 물론, 정부와 국민들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