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장소우(오른쪽)씨와 조영래(가운데) 드림업 대표가 정회영(왼쪽) 대전 유성구 진잠동장에게 면마스크 200매를 전달했다. 사진=유성구 제공
지난 3일 장소우(오른쪽)씨와 조영래(가운데) 드림업 대표가 정회영(왼쪽) 대전 유성구 진잠동장에게 면마스크 200매를 전달했다. 사진=유성구 제공
"독거노인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노인들께 도움이 되고자 마스크 제작 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중국인 장소우(38)씨는 면 마스크 제작 봉사 참여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장씨는 지역 40여 명의 다문화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마을봉사단`의 회장이다. 다문화봉사단은 유성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로, 2018년부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반찬 나눔 봉사·명절 안부 묻기 등의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장씨와 다문화봉사단은 사단 법인 드림업 직원들과 면 마스크를 제작했다. 다문화봉사단원들은 각자 생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하루 한 시간씩, 열흘 넘게 짬을 내 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 봉사단원들은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천을 재단하는 등 밑작업을, 드림업 직원들은 재단된 천을 가지고 마스크를 완성하는 일을 맡았다.

다문화봉사단과 드림업 직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마스크 200매는 지난 3일 유성구 진잠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됐으며, 지역 독거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영래 드림업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마음에서 지역 다문화여성들과 함께 면마스크를 제작하게 됐다"며 "다문화여성 등 지역 각계 각층이 힘을 모아 감염증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4살배기 아동과 초등학생도 감염증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며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5일 유성구 원신흥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연지원(4) 아동의 이름으로 마스크 100매와 편지가 담긴 상자가 배송됐다. 편지에는 `항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마스크가 좋은 곳에 쓰이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달 27일에는 유성구 노은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형제가 손편지와 함께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 돼지저금통에는 어린 형제가 용돈을 아끼며 한푼 두푼 모은 7만 6070원이 들어 있었고, 편지에는 `이 돈을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한테 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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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노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형제가 대전 유성구 노은1동 행정복지센터에 손 편지와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 사진=유성구 제공
지난달 27일 노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형제가 대전 유성구 노은1동 행정복지센터에 손 편지와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 사진=유성구 제공
지난달 25일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연지원 어린이 이름으로 원신흥동 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 100매가 전달됐다. 사진=유성구 제공
지난달 25일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연지원 어린이 이름으로 원신흥동 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 100매가 전달됐다. 사진=유성구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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