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효과 있다는 구충제 24정 21만 원에 거래돼

코로나19 치료제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제 [그래픽=연합뉴스]
동물 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재기와 함께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호주의 한 연구팀에서 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으며 해당 약품은 유명세를 탔다.

이버멕틴은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치료제로 전세계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반 약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약품이다.

문제는 이처럼 입소문이 나며 사재기와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혹여나 모를 심정으로 이버멕틴 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약품을 취급하는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이 없을 경우 구매가 힘들다는 점을 노려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는 베트남산 이버멕틴 6mg 24정이 2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선 동물병원에서 1정에 50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할 때 150%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 약품은 제조방법을 담은 특허가 공개되며 나오는 복제제품들로 인해 가격이 안정세를 찾던 중 이 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자 일부 약국에서도 이버멕틴을 발주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전 약사회에서는 이버멕틴의 일선 약국 판매를 중지할 것을 각 회원들에게 요구했다.

이는 국내에 유통되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치료제로 취급이 허용되지않은 이버멕틴을 피란텔파모에이트와 섞는 경우도 있기 때문.

이버멕틴의 가격이 비싼데다 구하기도 어렵자 일부에서는 대용품으로 사람·동물용 구충제인 알벤다졸과 펜벤다졸을 찾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충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품귀현상까지 벌어지자 수의계와 약사회 모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주에서 나온 연구결과 배양된 세포를 대상으로 해 인체에 적용했을 때는 효능을 답보할 수 없고 정해진 복용방식과 용량이 없어 부작용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향미 대전약사회 부회장은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알벤다졸과 이번 이버멕틴까지 모두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온 바가 없다"며 "사람에게 적용된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복용하지 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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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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