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거 트렌드로 자리잡은 SNS로 경쟁 후보 비판 키우는 등 기선잡기 나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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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4·15 총선 대면 선거운동이 자제되면서 새로운 선거 트렌드로 자리잡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충청권 후보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상대 후보를 향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자신의 지지층을 규합하며 세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 대전 서구와 유성구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공세를 키우고 있다. 이영규(서구갑)·양홍규(서구을)·장동혁(유성갑)·김소연(유성갑) 후보는 자신들을 `갑천벨트 4인방`이라고 소개하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오후 개최한 합동 기자회견을 소개하며 "서구와 유성구 민주당 후보 4인은 20여 년간 주민을 속인 후보, 소리만 높이고 지역 현안은 남의 일 보듯 한 후보"라고 비난했다. 또 양홍규 후보는 김소연 후보가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에 출연, 민주당 대전시당이 내놓은 논평을 비판하는 등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해당 지역후보인 민주당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이상민(유성을) 후보들은 우선적으로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조승래 후보는 "이번 선거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만들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차분한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속 아직까지는 상호 비방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세종지역구에선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합당 김중로 후보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홍 후보가 과거 한 특강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홍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사고 체계를 포함한 인성과 인품의 문제"라며 "홍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정치인이 되기 전 진행한 강연에서 전달력을 높이려다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성인지 교육을 받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공주·부여·청양지역에선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는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지지층을 규합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 공표된 7개의 여론조사 가운데 6개에서 1위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순천만 1호 국가정원, 영남의 태화강 2호 국가정원에 이어 충청에도 금강 3호 국가정원을 만들겠다"며 충청산업문화철도 추진과 혁신도시 연계 공공기관 유치 등 핵심 공약을 소개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 4.2) 결과 43.5%를 얻어 박 후보(35.3%)를 앞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고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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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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