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전시 중구 선화은행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2일부터 부착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선거벽보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1일 오후 대전시 중구 선화은행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2일부터 부착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선거벽보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4·15 총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옛 선진통일당을 마지막으로 충청기반 정당이 사라진 뒤 열리는 두 번째 총선인 만큼 양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이곳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으나, 표심은 쉽게 기울지 않는 모습이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에는 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 27개의 충청권 선거구 중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14곳, 더불어민주당이 13곳(당시 무소속 이해찬 의원 포함)을 차지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세종이 분구되며 지역구가 28개로 늘어난 이번 총선에선 여당이 된 민주당이 반대로 근소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합당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민주당의 충청권 시도당은 1일 현재 28개의 지역구 중 15곳에서 민주당의 우세를, 5곳에서 경합우세를 점치고 있다. 경합지역은 5곳, 경합열세 지역은 3곳이다. 중앙당은 유세 및 경합우세 지역을 11곳으로 보며 시도당보다 더 보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 시도당은 5곳이 우세, 8곳이 경합우세라는 판단이다. 2곳이 경합, 10곳이 경합열세, 3곳이 열세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등 4곳을 민주당은 안정권으로, 통합당은 경합열세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자당 현역이 버티는 중구(이은권), 동구(이장우), 대덕구(정용기)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11개 지역구가 걸린 충남에서 민주당은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당진(어기구)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도전하는 공주·부여·청양 등 5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천안갑(문진석), 천안병(이정문), 아산갑(복기왕)은 경합우세다. 이렇게 될 경우 최소 8석으로, 지난 총선에서 5석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중원 영토`를 확장하는 셈이다.

통합당은 홍성·예산(홍문표)을 우세지역으로, 공주·부여·청양(정진석), 보령·서천(김태흠), 아산갑(이명수), 서산·태안(성일종) 등 4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곳이 우위에 있다고 본 것으로, 20대 총선에서 확보한 6석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3곳, 새누리당 5곳으로 갈렸던 충북 8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제천·단양(이후삼), 청주 흥덕(도종환) 등 4곳을 우세지역으로, 청주 상당(정정순), 충주(김경욱) 등 2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도전하는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상징적 의미에도 불구, 통합당 박덕흠 의원에 경합열세라 봤다.

통합당은 이 지역과 함께 청주 상당(윤갑근), 충주(이종배), 증평·진천·음성(경대수), 제천·단양(엄태영) 등 5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우택 의원이 청주 상당에서 옮겨와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붙는 청주 흥덕은 경합지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2개 지역구로 분구된 세종에서는 민주당이 갑(홍성국)·을(강준현) 모두 확실한 우위로 판단했지만 통합당은 두 지역을 모두 경합열세 지역으로 봤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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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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