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선, 정현숙 선생

정현숙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정현숙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독립운동가 부부가 국가보훈처 `4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오광선(1896.5.14-1967.5.3)·정현숙(1900.3.13-1992.8.1) 선생 부부를 2020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오광선 선생은 1896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13년 삼악학교를 졸업한 후 이웃 마을 출신 정현숙 여사와 결혼했다.

독립운동에 큰 뜻을 품은 선생은 1914년 서울로 올라가 종로에 있는 상동(尙洞)청년학원에 입학했으나, 총독부의 지속적인 탄압과 재정난으로 1915년 문을 닫게 되자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1918년 신흥무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동흥(東興)학교 군사교관과 체육교사로 재직한 후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서 독립군 양성에 헌신했다.

김구 선생의 지시로 1936년 북경으로 파견되어 첩보활동을 벌이던 중 일본경찰에 체포돼 신의주 형무소에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1945년 11월 귀국해 `대한국군준비위원회`, `광복청년회`, `대동청년단`에 참여 했으며, 1948년 12월 육사 8기로 입교해 이듬해 육군대령으로 임관, 전주지구위수사령관을 지낸 후 준장으로 예편했다.

정현숙 여사는 1919년 남편을 따라 만주로 망명해 화전을 일구며, 남의 집 일을 해주고 받은 품삯으로 생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군의 뒷바라지에 헌신해 `만주의 어머니`로 불렸다. 1941년 한국혁명여성동맹원으로 활동했으며,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임정 활동에 참여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부부의 두 딸 오희영, 오희옥 선생(생존 애국지사) 역시 1939년 2월 조직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담해 선전활동에 참여했으며, 광복군에 입대해 초모(招募)공작 등에 활약 했으며 사위(오희영의 남편 신송식)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가 가문이다.

정부는 오광선 선생에게는 1962년 독립장을 수여했으며, 정현숙 선생에게는 1995년 애족장을 추서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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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선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오광선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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