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 종료 선언

코로나19와 전쟁이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또다른 전장에서는 반가운 승전보가 들려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이 31일 종료됐다고 밝혔다. AI는 2년째 발생되지 않았고 매년 거르지 않고 찾아오던 구제역도 방역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슈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정부는 최근 수년째 농가를 괴롭혀온 이들 질병과 조용한 전투를 치러왔다.

지난해 9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 후 구제 백신 접종과 사후관리 강화, 밀집단지 등 취약대상 집중 점검, 신형 진단키트 현장 도입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했다.

전국 철새도래지 96곳 예찰을 강화하고 가금농가별 방역 취약요소를 집중 관리했다. 발생 위험이 높은 농가에는 사육제한(휴지기) 조치가 이뤄졌다.

그 결과 AI는 2018년 3월17일 충남 아산에서 마지막 발생 사례가 보고된 이후 2년 이상 발생을 차단했다. 야생조류에선 항원이 23건 검출됐지만 가금농장까지는 미치지 않았다.

2014년부터 매년 발생하던 구제역은 지난해 1월 충북 충주 발생 후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종료됐지만,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방을 위해 전국 단위 예찰·검사, 취약대상 관리, 방역 교육과 점검 등 상시 방역관리를 빈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가금농가 전체의 울타리 등 방역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점검결과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으로 구축된 농가별 AI 방역관리카드를 통해 중앙과 지자체가 실시간 공유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구제역은 백신접종과 감염항체(NSP) 검출농장, 위탁사육농장 등 취약분야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방역 관련 기관에서 운영하던 `가축방역상황실`은 현재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심으로 운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변국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 발생하고 있으므로 축산농가와 관련 시설에서는 가축전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 외부차량의 농장내 출입을 금지하고, 울타리 등 방역시설 정비, 철저한 소독과 백신 접종(구제역)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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