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청액 2억 원 넘어, 4월 말이면 농협도 이용 가능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하루 발행액이 하루 2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시가 취급 금융기관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세종시와 하나은행의 협약에 따라 1개 은행에서만 취급이 가능했기 때문에 타 은행을 주 거래창구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3월 말 현재 `여민전`은 사용금액의 10%를 캐시백 해주는 인센티브와 사용처가 다양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취지도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시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여민전 발행액은 약 56억 원 규모다. 지난 3일 출시된 여민전은 하루 평균 2억 원이 넘는 규모다. 초기 며칠간은 발행 금액이 수천만 원대였지만 현재 2억2000만원 대까지 늘어났다.

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는 취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액은 지금까지 발행액의 약 60% 정도로 지역 중소업체에 한달 새 33억 원이 풀린 셈이다. 체크카드 형태라 소상공인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당초 시는 여민전 발행액을 70억 원으로 잡고 예산을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4개월간 한시적으로 3조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추가 발행하기로 하면서 추가 발행 여력이 생겼다. 세종시에는 300억 원을 더 발행할 수 있도록 국비가 내려왔다.

이번 추경에 따라 추가 발행되는 지역화폐는 인센티브 10% 중 8%를 정부가 지원한다. 세종시는 나머지 2%만 부담하면 된다. 앞서 발행한 70억 원의 인센티브는 국비와 시비가 4대6 비율이었다.

현재까지 확보한 예산 규모는 370억원으로 오는 6월까지는 수요를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는 카드발급 은행이 한정돼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에 따라 취급 은행을 늘릴 계획이다. 시스템을 준비 중인 농협 측은 이르면 4월 내 여민전 카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사정으로 한달 가까이 홍보를 거의 못하고 있지만 발행액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4월 발행액은 80억 원, 5월은 100억 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 은행 외 농협이 취급점에 포함됨에 따라 이용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식 카드형인 여민전의 인기는 사용금액의 10%를 되돌려주는 혜택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사용하기 편리하다.

별도의 가맹점 표시가 없어도 음식점, 동네슈퍼, 전통시장, 카페, 학원 등 세종지역 내 신용카드(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점포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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