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허가 및 배달 주문량 증가가 주요인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올해 2월 매립 및 소각 방식으로 처리된 생활폐기물량은 7524.6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239.5톤에 비해 20.5% 상승한 수치다. 이달 1-24일 집계된 생활폐기물량도 3502.3톤으로 이미 작년 3월 생활폐기물량 수치인 2173.1톤을 한참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외식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생활폐기물량이 급증한 것.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의 손님들에게 일회용컵을 제공하는 카페들이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지만 지난 달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 모든 식품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아울러 최근 테이크아웃 손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회용컵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카페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둔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9)씨는 "정부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허가 이후로 음료를 일회용컵에 담아달라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매장 차원에서도 평시보다 2배 정도 일회용컵을 비축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배달 주문량의 상승도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증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배달업계는 배달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30% 정도 상승했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이 감염 우려에 대민 접촉을 기피하며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난 셈. 최근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던 업체들도 고객 요청으로 일회용품 사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마저 나타난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47)씨는 "기존에는 재사용 용기에 음식물을 담았지만 최근 고객들의 요청으로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며 "배달의 경우, 용기를 일회용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허가와 감염 우려로 인한 배달업체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생활폐기물량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폐기물량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임용우 기자·국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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