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00원 인상 방침에 버스업계 350원 요구

충남도와 충남지역 버스업계가 시내버스요금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도는 최근 버스업계의 경영난 등을 고려해 100원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버스업계는 최소한 350원은 인상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도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도산위기에 처한 버스회사가 속출함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하고, 인상 시기도 당초 오는 6월에서 5월로 한달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앞으로 충남도소비자정책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지난 2013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 뒤 무려 7년만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은 타 시도와의 형평성, 농·어촌버스의 적자폭 심화 등을 이유로 이보다 높은 350원 인상안을 제시하며, 100원으로 잠정 결정한 도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타 시도의 최근 버스요금 인상을 보면 경기 시내버스는 지난해 평균 350원(16.3%)을 인상했으며, 충북도는 지난해 평균 400원(30.76%)을 인상했다.

박상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충남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처럼 첫차는 일찍, 막차는 늦게까지 운행하며, 배차간격도 짧아 타 시·도보다 운행횟수가 많다"며 "충남의 시내·농어촌버스는 단일요금체계로 대다수 회사는 2000-4000원 받아야 할 요금을 1400원 만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운행체계로는 모든 업체가 1년 6개월을 버티기 어렵다. 도가 제안한 버스비 100원 인상은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현상유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 없이 적은 인상폭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의 정부 재정지원을 받는 상태에서 최소한 350원은 인상해야 하며,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시외버스 수익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91억 7000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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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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