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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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지역상권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정상영업과 휴업 사이 딜레마에 빠졌다.

외출·외식이 줄어 매출이 부진해진 자영업자들은 물론, 성황중인 일명 `맛집` 주인들도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손님들의 재방문 기피를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임시휴업을 결정할 경우 `폐업했다`거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등의 소문이 돌거나 단골마저 이탈한 우려가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22일 대전 지역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영향 여부와 관계 없이 영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손님이 줄어 매출이 급감한 매장의 경우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기 때문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인기 식당도 확진자 방문으로 당분간 손님이 끊길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성황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의 A 삼겹살 전문점의 경우 맛집으로 소문나 있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아랑곳 없이 여전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임시휴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A 가게 점주는 "식당은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기 어려운 장소여서 코로나19 감염 차단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확진자라도 다녀가면 한동안 매출이 0일 텐데, 잠시라도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일반 매장은 하루 매출보다 높은 운용비용 때문에 휴업을 고심하고 있다.

서구의 B 프랜차이즈 분식집 점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70%이상 줄어 힘들다"며 "하루 버는 돈이 10만원도 채 안 되는데 이대로라면 임대료조차 내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휴업을 결정하기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고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은다. 단골 이탈이나 SNS를 통한 소문 확산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구의 C 편의점 점장은 "힘든 상황임에도 자영업자들이 휴업을 못하는 이유는 아마 폐업했다거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까봐"라며 "단골 손님 이탈에 대한 걱정도 크다. 가게 문이 한두 번만 닫혀 있어도 손님들은 `여기 망했구나`하고 다른 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영업자들에게 있어 휴업은 최후의 선택지"라며 "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황의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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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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