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연 건양대병원 간호부 외래파트장
이귀연 건양대병원 간호부 외래파트장
저는 22년동안 저의 삶을 간호사라는 직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라는 20대를 거쳐 현재는 워킹맘이라고 하는 부류에서 또 열심히 간호사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늘 어렵고 또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요즘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더욱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5학년이 되는 아들은 학교,학원을 안가서 즐거워하면서도 할머니 집에서 엄마가 보고싶다고 가끔 울기도 합니다.

현재 저는 발열진료소(안심진료소)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병을 접했을 때는 방호복을 입고 진료소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무섭게 느껴 졌지만 지금은 많은 배려와 도움으로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일을 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발열진료소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고 대기장소도 마땅치 않는 상황에서 진료를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개인자동차등에서 대기 할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평없이 잘 따라주시고 본인의 순서를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일이 힘에 부쳐 제가 생각해도 짜증스러운 말투가 되었을 때도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할 때도 있습니다.

대구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진들은 이런 국민들의 배려하는 모습과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힘이 나서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발열진료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시민이 뜬금없이 "수고하십니다"라고 하고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말 한마디에 나의 가슴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수 없는 뿌듯함으로 채워지고 또 힘이 생겨서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저도 때로는 쉬고 싶고 이제는 나의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지만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누군가가 도움이 되었다고 좋아하고 고맙다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나의 일을 할거라 생각 됩니다.

현재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시국이지만 침착하게 대응하고 서로 도와주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저도 또 하나 배웁니다. 그리고 오늘도 작으나마 힘을 보탭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의료진 여러분 파이팅 입니다!

이귀연 건양대병원 간호부 외래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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