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인구 밀집돼 코로나 감염 전파 규모 커질 수밖에 없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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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컨택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대전 지역에도 대규모 컨택센터가 있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에는 현재 174개 컨택센터에 1만 7725명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집단 감염 발생시 확산세가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구로 컨택센터 관련 확진자만 60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이 건물내 컨택센터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진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지난 4일 코로나19 첫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보고있다.

소비자를 전화로 응대하는 컨텍센터는 업무의 특성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앞서 의료계가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하루에도 수백, 수천 통씩 밀려드는 전화에 종사자가 호흡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부직포 마스크를 통해 비말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안 또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는 민원이 많아 철회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등을 이유로 여러 개의 회사가 같은 공간을 쓰다 보니 직원 모두가 코로나19의 가장 큰 전파 요인인 밀접 접촉과 비말 감염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대전 지역 컨택센터 또한 동일 업종 등으로 한 데 묶여 같은 공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컨택센터에 근무하는 성모(27) 씨는 "하루종일 말을 하는 직업으로 전염될 확률이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집단감염에 가장 취약한 업종일 것"이라고 했다.

김진철(34) 씨도 "이번 집단 감염은 고객 응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건강이 가장 먼저라는 점이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선례가 나온 만큼 확신한 대책을 세워 대전 지역에서는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컨택센터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시로 현황 조사를 벌여온 결과, 아직까지 대전 지역 컨택센터 내 확진자와 의심환자는 없다"며 "손 소독을 철저하게 할 것을 권고하고 건물 소독도 1주일에 1번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며 "마스크가 업무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도 감염에서 안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성직·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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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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