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임시 휴관에 들어간 대전 공공 문화기관들이 공연 및 전시 등 일상 업무에 코로나 방역 지원 파견 등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응노미술관은 코로나 19 확산세에 따라 지난 달 초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 달 말까지 휴관 방침을 세웠으나 지난 달 중순 지역 사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달 말까지 휴관 기간을 늘렸다.

대전예당과 시립연정국악원 등 공연장은 4월 공연 준비와 코로나로 취소·연기된 공연 재조정 업무를 보는 한편 시 사업소인만큼 대전시의 코로나 방역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또 매일 시설을 소독하고 무대, 관객석 등 일부 시설 개·보수도 하고 있다.

대전예당은 3월 말까지 잠정 임시 휴관하면서 4월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러면서 4월 공연도 코로나로 연기, 취소될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로 취소·연기된 공연이 하반기로 몰리면서 일정 재조정에 진땀을 빼고 있다.

예당은 2-3월에 예정됐다 취소·연기된 공연만 예당 기획공연 6개, 대관공연 18개 등 25개 공연에 이른다. 우선 이들 공연 일정을 하반기로 옮겨 잔여일에 우선권을 주는 등 혜택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조정이 빠듯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피해를 본 기획사에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방안과 문화 향유 기회가 줄어든 시민들을 위한 기획 공연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 방역 업무 지원까지 하면서 그야말로 `코로나 비상 사태`를 맞았다. 대전예당 등은 대전역과 서대전역, 복합터미널 등에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대전예당의 경우 비상대기조로 1조에 2명씩 8조 16명을 차출하고 별도로 15명을 비상 요원으로 선별했다.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 방역 지원에 나서는 한편 다음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 미술관은 내달부터 진행되는 다음 전시 준비 및 교육 프로그램 준비에 매진하고, 아트 상품 개발 등 미술관 사업 구상에도 들어갔다.

김상균 대전예당 관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경우의 수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코로나 방역 등을 철저히 하는 한편 하반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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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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