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감기증상을 가진 시민들이 불안감을 못 이기고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전국의 감염자가 3000명을 넘어선데다 대전 지역에서도 연이어 확진자가 속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지역에서는 각 구 보건소와 병원 등 선별진료소가 문을 여는 9시 이전부터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신천지가 아닐 경우 검사를 받기 힘들다는 주장에 조금이나마 순번을 앞당기려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길을 나선 것.

시민 정모(34)씨는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어 자가격리를 하던 중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며 "최근에 검사를 받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침 7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1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0-150명을 검사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이전부터 줄을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2시쯤에도 15명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로 인해 보건소 앞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상황은 다른 보건소도 마찬가지다.

유성·중구보건소는 하루 평균 30-80명 가량을 검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전 10여 명을 검사하던 것이 이후 50여 명까지 늘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확진자가 나온 이후 조금의 증상이라도 있을 경우 확인차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작정 방문할 경우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유선으로 발열, 기침 등 상태를 설명한 이후 역학조사에 동의해야 한다. 역학조사에는 이름, 나이, 직업, 동선 여부 등을 파악한다.

이후 검사 진행 여부를 진료소 측에서 결정해 일정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 보건 교육을 진행한다.

간혹 검사 예약이 없을 경우 바로 받을 수도 있으나 유선으로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검사 진행 여부도 결정하지만 확진자로 분류되는 것에 따른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며 "간혹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말을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확인이 돼야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