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페 등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거래한다는 글들이 게시돼 있다.

한 사이트에서 `대전 마스크`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관련 게시물들이 120여 건 등록됐다.

게시물에는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KF93·KF80 마스크를 판매한다며 직접 거래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제품 가격은 개당 2000-4000원 사이로, 판매 수량은 200매 이상도 있었다.

판매가 완료된 상품 일부는 게시물이 지워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기도 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마스크 판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이다.

KF94 마스크의 경우 평균 개당 1000-1500원이었으나 지금은 2배 이상 오른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사재기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 울며 겨자먹기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약국과 마트를 전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고모(32)씨는 "어제(25일)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과 마트 등 6-7곳을 둘러봤지만 모두 품절이었다. 기존 구입했던 마스크는 떨어져가는데 난감하다"며 "이미 지난 주말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구입했지만 마스크 대란 속 도착 예정일에 맞춰 배송될지 걱정이다.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38)씨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답답하다. 아이와 남편 마스크까지 구입해야 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다"며 "비싼 가격이지만 중고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차라리 빠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생산된 마스크의 절반을 농협과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하고 판매키로 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마스크 국내공급을 최대화하기 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개정해 수출제한 조치와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공급을 도입해 오늘(26일) 0시부터 시행했다"며 "이번 조치로 일일 마스크 생산량 약 1200만장 중 90%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생산량의 50%가 공적 물량으로 확보·공급돼 농협, 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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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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