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에서도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휴점에 들어가는 첫 지역 사레가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3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자양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대전 지역에서도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휴점에 들어가는 첫 지역 사레가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3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자양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대전 지역에서도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첫 사례가 나오며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골라낼 방도가 없는 유통업계는 일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확진자 방문 시 휴점으로 인한 유통업계의 실적 하락은 물론, 주변 일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지역 경제도 위태해질 위기에 놓여있다.

2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임시 휴업, 매출 하락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대전에서만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그중 2·3번째 확진자가 롯데마트 노은점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해당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것. 롯데쇼핑 측에서는 코로나 국내 확진 이후 10% 가량 떨어진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차에 벌어진 이번 사태가 전례없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일단 확진자가 다녀가면 속수무책"이라며 "확진자가 다녀간 지점은 이틀에 걸쳐 방역을 진행했고 질병관리본부 쪽에서 정상영업을 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들어 다음주부터 다시 개점할 예정이지만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휴점에 들어간 지역 사례가 나오면서 다른 매장들도 혹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세이백화점 관계자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서 확진자를 솎아낼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 방문 시에는 휴점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고객·사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도 "전체 직원 출근 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폐점 후 전체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에 좀 더 신경쓰고 있다"며 "특히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를 정기휴업일로 지정해 전체 방역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주변 일대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근처 출입을 꺼리면서 지역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

첫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모(60)씨는 "첫 번째 확진자 동선 발표 이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마땅한 대책도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며 "우리같은 영세업자들은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 임대료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찝찝해서 오기나 하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인적이 드물어 지면서 주변 상가들이 일찍 마감하고 집에 가는 일도 허다해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확진자 동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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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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