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등 증상 없으면 전파 가능성 낮아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방역당국이 국내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우한폐렴) 평균 잠복기는 4.1일로 나타났다.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수성이 높은 고연령층은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 16일 오전 9시 현재,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29명 확진, 7313명 음성, 57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지인에서 발생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4.1일이었다.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국내 확진자들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확진자 28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57.1%, 중국 12명)이었으며,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35.7%)이었다. 2명(7.1%)은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다.

남성은 15명(53.6%), 여성은 13명(46.4%)이며,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28.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적별로는 한국 국적 22명(78.6%), 중국 국적 6명(21.4%)이었다.

최초 임상 증상은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발열(열감), 인후통 호소가 각각 9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입원 후 영상검사에서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64.3%)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에서는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의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있기 상존한다"면서 "특히, 환자나 어르신들이 많은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이러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29번째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지역 감염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료기관들도 호흡기 질환자를 진료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여행력 등을 문진한 뒤 선별진료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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