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제2엑스포교 건설로 교통량 분산 계획…평면 교각 준공에 따른 교차로 추가로 교통 체증 심화 우려

5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제2엑스포교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천재상 기자
5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제2엑스포교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천재상 기자
내년 하반기 5성급 호텔과 초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완공을 앞두고 지역 일대 교통난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를 잇는 대덕대교 바로 옆으로 사이언스콤플렉스로 연결되는 `제2엑스포교`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공사에 들어가면서 인근 카이스트교와 함께 평면 교차로 방식으로 교통 체증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며 유성구 도룡동 갑천변에 지상 43층, 지하 5층, 연면적 27만 9263㎡ 규모로 내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과학문화체험시설, 백화점,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며 지역주민은 물론 타 지역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들어서는 갑천변 주변이 상습정체구간이라는 데 있다. 이곳은 카이스트교, 대덕대교, 둔산대교 등 교차로 3개가 집중 배치돼 있어서 평상시에도 출퇴근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 교통영향분석 결과 평일 오전 8-9시 대덕대교 인근 과학공원네거리와 대덕대교 네거리의 `도로서비스수준`은 C등급, 카이스트교 인근 구성삼거리는 D등급으로 나왔다. 도로 서비스 수준은 A부터 F(FF·FFF)로 나뉜다. 그중 C는 도로 내 다른 차량의 영향을 받아 운전을 주의해야 하는 수준, D는 속도와 방향 조작이 제한되는 수준을 말한다.

시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덕대교와 둔산대교 사이 제2엑스포교를 건설한다는 입장이지만, 평면 교차로 방식으로 건설 중인 탓에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2엑스포교는 신세계측이 사업비 260억 원을 부담해 왕복 4차로와 편측 인도로 조성하며 내년 상반기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일대 교차로는 대덕대교, 둔산대교, 카이스트교 일원을 합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평면 교차로 설치가 교통체증을 유발한 사례는 지역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카이스트교 일원이다. 2016년 말 카이스트교 개통에 따라 유성지역에서 서구 만년동으로 향하는 차량이 급격히 늘며 정체가 심해졌다. 이후 교통 민원이 이어졌고, 시는 결국 좌회전 차로를 추가하고 신호주기 변경을 검토하기도 했다. 카이스트교는 계획 초기 지하차도화가 검토됐으나 예산 부족 등 이유로 평면교차로로 다시 변경 시공됐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선회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한 것이다.

시는 제2엑스포교의 평면방식 건설이 교통영향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가 의뢰한 교통영향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덕대교 네거리의 평일 오전 8-9시 지체 시간은 차량 한대당 158초다. 제2엑스포교가 준공되면 지체시간이 100초 가량 감소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2엑스포교 개통과 관련해 교통영향평가, 현장 답사 등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평면 교차로 방식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도로 지하화도 검토한 바 있지만 갑천 수위와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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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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