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45건 피해액만 255억 원에 달해…피해 매년 증가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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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가족이나 택배 등을 사칭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상품권·명절선물 온라인 쇼핑 때 현금 결제만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경품이나 할인 행사를 빌미로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와 같은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도 사기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21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1445건의 스미싱·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도 255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17년 994건(피해액 103억 원), 2018년 1297건(피해액 150억 원)으로 매년 피해 건수와 금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광고성 번호(070)가 아닌 일반 지역번호, 휴대폰 번호, 공공기관 전화번호로 위장한 사기 수법까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은 택배와 공공기관 사칭, 대출 사기 등이다.

택배 사칭의 경우 문자에 적힌 `URL 주소`를 누를 경우 악성코드 등을 통해 전화기 내 저장돼 있는 연락처, 사진, 메신저 대화내용 등의 정보가 모두 전송된다. 이를 통해 지인들에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승차권 등을 내세우거나 대화내용을 빌미로 금액을 편취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또 가장 많이 알려진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 특정 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이 있다.

범죄에 연루됐다며 자금 송금을 유도하는 것으로 지난 해 대전에서만 37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성하고 있는 방식은 대출 사기형이다. 저금리 고액 대출을 해주겠다며 계좌 번호나 수수료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신규로 대출받아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다.

대전에서만 1046건이 발생하며 전체 스미싱·보이스피싱 범죄의 80%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기 방식은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연령대와 시간, 장소를 안 가리고 벌어지고 있어 피해 건수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전국 기준 20대 4565건, 30대 6226건, 40대 9854건, 50대 9372건, 60대 3486건 70대 이상 65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0-30대는 기관 사칭형, 40-50대는 대출 사기형이 주를 이뤘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보이스피싱 범죄는 시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범죄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하루에도 20-30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범죄로 나는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미싱·보이스피싱 범죄가 우려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경찰 112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대응센터 118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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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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