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봉명동 르뺑99-1 한도영 대표 "아이들 제빵기술 전달 재능기부, 봉사에 보람 느껴"

한도영 대표가
한도영 대표가 "비록 팔다 남은 빵이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건 나에게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이 조그만 빵을 사먹는 게 힘들 수 밖에 없어요.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나눔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제과점 `르뺑 99-1`를 운영하는 한도영(40) 대표의 나눔에 대한 철학이다. 그는 매일 팔고 남은 빵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매월 유성지역 아동센터와 연계해 아이들에게 제빵 기술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밥보다 더 빵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빵의 주 재료인 밀가루가 좋았던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제과 제빵을 전공하고, 제빵계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좋아하는 빵을 직접 만들면서 본인의 가게를 운영하는 그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유명 제과점이었지만, 최저 시급에 미치지도 못하는 월급을 받는 등 서러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의 고집 때문이었는지, 하루 20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빵 만들기에 몰입했다. 그러기를 16년. 2016년 한 대표는 드디어 대전에 내려와 작은 가게의 사장이 됐다. 그가 나눔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빵이 잘 팔려도 남는 빵은 있기 마련입니다. 남은 빵은 마감시간 전이나 다음날 할인행사로 저렴하게 팔 수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가게는 단골 손님이 유난히 많다. 맛있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맛에 비결에는 밀가루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의 노하우 덕이다.

한 대표는 "식빵 하나를 만드는데 보통 5시간 정도면 가능하지만 우리 가게는 24시간 저온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하루 이상이 소요된다"며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향후 더욱 많은 대전 시민들에게 나눔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맛있는 빵을 손님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며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은 계속 할 계획이다. 비록 팔다 남은 빵이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건 이제 나에게 가장 큰 보람이다"고 다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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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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