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양승조 충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사진=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 사진=충남도 제공
2020년을 맞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올해 도정 철학을 묻는 질문에 "의병장이나 독립운동가의 심정으로 최선을 넘어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도정에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 안면도 관광지 개발, 서해선 서울 직결, 평택-오송 복복선 천안 정차역 설치 등 아직 진행중인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새해를 맞아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3개 위기 극복과 함께 테이블에 쌓인 주요 현안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지 양지사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대담=은현탁 충남취재본부장

-지난해 기억에 남는 도정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충남도가 대한민국의 과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온 2019년이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 경제투어를 계기로 해양바이오뱅크와 해양 치유산업 예산 확보, 해양바이오인큐베이터 유치, 가로림만 해양정원 예타 대상 선정 등 해양신산업 토대를 마련했다. 또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사업을 시행했고, 전국 최초로 행복키움수당과 3대 무상교육을 추진해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와 13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는 등 충남 경제의 선순환 토대를 마련했다.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충남을 위해 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조기폐쇄한 것도 큰 성과다.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친환경차 3762대 보급, 대기오염측정소 확대, 산업단지 공해 완화숲 4곳 조성, 동아시아 지방정부 최초 기후비상상황 선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여야가 격렬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 충남이 규제자유특구 지정되지 못 한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30년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이행보증금 100억 원이 다 들어오지 않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인데.

"30년 도민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주)KPIH안면도의 1차 투자이행보증금 납부기한 연장 요청으로 도민이 많은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지난해 11월 21일 10억 원을 정상 납부했다. 보증금 100억 원이 납부된다면 100% 보장은 할 수 없지만 첫 단추는 잘 꿴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투자이행보증금 90억 원의 납부기한인 이달 18일이 나름 작은 분수령이 될 것이다. 투자이행보증금이 납부 완료되면 내년 6월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12월 정도면 준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신중에 신중을 더해 산업을 진행해 나가겠다."

-2020년 도정은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2020년은 민선 7기 중반부에 돌입하는 시점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매진할 시기다. 8대 핵심과제의 발전, 미래성장동력 발굴, 충남도 종합계획 수립, 국가정책에 반영해야 할 지역현안 발굴 및 제안, SOC 확충을 통해 충남의 밝은 미래를 책임지는 결정점이 되는 한 해를 만들겠다. 먼저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유족까지 확대되는 대중교통 지원, 충남일자리진흥원 운영 등 기존 8대 핵심과제를 발전시켜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다. 또 주력산업 고도화, 신산업 육성, 지역 특화산업 육성, 성장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충남의 미래성장과 발전을 지탱해 줄 성장동력 발굴과 실천과제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제4차 충남도 종합계획을 수립해 권역별 발전전략과 목표를 확정짓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도 숙원사업과 미래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발굴해 제시하겠다. 아울러 올해 확정되는 도로분야 종합계획에 도 주요 미래 전략사업이 반영되도록 하고, 특히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국도 38호 노선연장,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태안-세종 신규 고속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완성 목표연도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인구 2만 6000명에 불과하다. 대학, 종합병원, 대형 마트 등 아직 부족한 인프라가 많은데.

"현재 내포신도시 인구가 2만 6000여 명이 조금 넘기 때문에 올해 내포신도시 목표 인구 10만 명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5-6만 명 정도 인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5-6만 명의 인구가 살기 좋은 내포신도시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포 첨단산업단지에 15개 기업체와 2개 공공기관이 들어오게 되면 인구증가는 탄력을 받게 될 것이고, 5-6만 명이 달성되면 또 한 번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내포신도시 정주여건은 앞으로 가면 갈수록 개선되지 나빠질 일은 없다. 충남 스포츠센터가 2022년쯤 완성돼 국제규격 수준의 수영장이나 종합 스포츠 시설이 들어오고, 충남 도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등이 완공된다면 내포신도시 정주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충남 서북부지역만 집중 발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충남도가 다른 시·군에 의도적으로 투자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닌가.

"충남도는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저발전 8개 시·군에 대한 성장동력 사업 발굴 및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군당 매년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1기 균형발전 사업이 끝나면 앞으로 2기 때는 9개 시·군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예산을 150억 원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올해 15개 시·군을 방문하면서 정책협약을 맺어왔는데 이것들이 전부 지역균형발전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홍성군과 예산군이 통합을 하게 된다면 쓰레기 수거, 대중교통 등 현재보다 여러 가지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 군 통합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은 양 군의 동의다. 양 군이 서로 격렬하게 싸울 것 같으면 통합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내포 신도시는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양 군이 통합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있을 것이다."

-충남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화두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원인 중 하나가 저출산, 고령화인데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다. 이 상태로 가면 경제 활력을 잃고 대한민국 사회가 축소될 것이다.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33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도내 임산부 전용창구가 2700여 개가 있는데 심지어 면 단위 지역은 임산부 전용창구를 만들어도 1년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인식개선차원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을 계속 펴야 한다. 여러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인식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현재 하루 2시간의 아이키움 특별휴가 사용기간을 기존 24개월 108개월로 확대한다. 또 오는 11월부터 `충남아기수당`을 `행복키움수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원대상을 기존 만 24개월 미만의 아동에서 만 36개월 미만 아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도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해 차별 없는 보육·교육 환경을 실현할 것이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의용소방대 등의 지역단체와 함께 하는 `실종자 조기발견 시스템`을 구축해 치매 노인 등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독거노인과, 고령가구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75세 이상 노인의 버스비 무료화를 시행해 노인 교통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의 양극화 개선을 위한 충남도 대책은.

"앞으로 다자녀 가구와 독립·국가유공자 대상의 풍수해 보험료 지원사업과 도민안전보험의 보장혜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충남여성새로일하기 본부`를 통해 직업능력훈련 과정을 개발·보급하고, 청장년층의 참여가 용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2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담기구 설립 지원 기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남도가 지난해 국비 7조 원 시대를 마련하고 지방정부 합동평가에서 2년 연속 1등을 했고, 혁신사업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로 뽑혔다. 올해는 혁신도시 지정과 천안아산역 정차 문제, 서해선 직결 문제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해에도 도민들의 많은 성원 부탁 드린다."정리=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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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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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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