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희망이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81` 빌딩 앞으로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높이 461.2m, 지하 3층, 지상 81층인 랜드마크 81은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최고층 건물이기도 하다.사진=문승현 기자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81` 빌딩 앞으로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높이 461.2m, 지하 3층, 지상 81층인 랜드마크 81은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최고층 건물이기도 하다.사진=문승현 기자
5.98→6.68→6.21→6.81→7.08%. 동남아시아 신흥강자 베트남의 2014-2018년 경제성장률이다. 2%대를 맴도며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최근 한국의 경제현실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9년 1분기 6.82%, 2분기 6.73%, 3분기 7.3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1-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6.98%는 같은 기간 지난 9년에 걸친 경제성장률 중 최고치이자 베트남 정부의 올해 목표인 6.8%를 웃도는 수준으로 코트라는 평가하고 있다.

2019년 3분기까지 신규·증액·지분투자를 모두 합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261억 달러(한화 31조 원)다. 제조가공업(69.1%), 부동산업(10.6%), 도소매 및 차량수리업(5.4%), 과학기술업(4.7%), 건설업(2.4%) 등 각 분야로 수혈됐다.

국가별 FDI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1988년부터 2019년 상반기(6월 20일) 누계 기준으로 한국은 투자건수 7905건에 투자금 645억 5100만 달러(77조 원)를 쏟아 부은 최대 투자국이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18.4%를 차지한다. 일본(579억 달러), 싱가포르(492억 달러), 대만(319억 달러)이 뒤따른다.

베트남은 또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면서 4대 교역국이다. 2018년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교역 규모는 682억 달러를 달성했다. 국교 수립 이래 13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제1위 교역대상국으로 비중은 43%에 달한다.

1992년 12월 두 나라가 국교를 수립한 이후 27년이 경과하면서 쌓아 올린 유·무형의 신뢰와 함께 한류 확산, 신남방정책을 내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외교·문화 전반의 호혜적 관계 구축이 주효했다. 베트남 국내적으로는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도이머이(doi moi) 정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어로 `쇄신`을 뜻하는 도이머이가 베트남 경제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데 이견은 없다.

베트남의 성장세는 견조하다. 1억에 근접해가는 인구는 내수를 떠받칠 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로,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케 한다. 베트남의 미래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코트라 측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를 인용해 "내수 소비시장 성장, 민간투자 확대, FDI 유입 확대 가능, 유럽연합-베트남 FTA 등에 따른 시장 개방이 베트남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6.8%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호치민=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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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를 상징하는 인민위원회 청사(호치민시청) 앞 정면으로 베트남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호치민(胡志明·1890-1969년)의 동상이 서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베트남 호치민시를 상징하는 인민위원회 청사(호치민시청) 앞 정면으로 베트남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호치민(胡志明·1890-1969년)의 동상이 서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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