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며 고열과 근육통이 동반된다면 겨울철 단골 질환인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와 폐렴은 모두 호흡기 질환이지만 감기는 코와 인두에서, 폐렴은 말초기관지, 폐포 등에 발생한다. 폐렴은 경증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한 양상을 가지며 모든 연령에서 발생한다.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이 분석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은 10만 명당 45.4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 사망원인이다. 폐렴의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고 폐를 둘러싸는 흉막 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에는 숨을 쉴 때 통증을 동반된다.

두통, 피로감, 근육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폐렴 진단을 위해선 병력 청취와 검진을 통해 진단을 의심하고 가슴 x-ray 촬영을 통해 음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x-ray상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가슴 CT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원인 미생물의 확인을 위해 가래 검사나 혈액배양검사, 소변항원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하기도 한다.

폐렴의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다양하며 세균성 원인으로는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폐렴미코플라즈마 등이 많이 검출된다. 이 중 폐렴구균이 27-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순으로 흔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균에 대한 검사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내원 초기에 원인 병원체를 감별하기 어렵다. 증상이 경미하고 경구 약물로 치료가 가능할 경우에는 통원 치료를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환자, 만성 질환자의 경우는 입원치료가 권장된다. 폐렴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며 환자의 기저 면역상태나 만성 질환의 유무, 폐렴의 원인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폐렴이 악화되는 경우 패혈증이나 쇼크,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중환자실 입실 및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요할 수 있다. 폐렴 예방을 위해선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이 권장된다. 65세 이상 성인은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단백결합 백신과 다당질 백신의 두 종류로 나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서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한 후 1년 후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평소 외출 후 손 씻기와 기침이나 재채기 시 티슈나 소매를 이용해 가리기, 금연 등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이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박연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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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연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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