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양촌 곶감 축제장서 "상주곶감은 양촌에서 가져 간 것"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경북 상주곶감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논산시에서 개최된 양촌곶감 축제 개막식 자리에서 "상주곶감이 중국까지 수출된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상주곶감은) 양촌에서 가져 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동영상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확산됐으며 이를 인지한 상주 시민들과 국회의원, 시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이 상주곶감에 대한 막말과 허위사실 발언으로 상주곶감 농가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았다"며 "이는 100% 허위사실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주민들로부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내뱉은 무책임한 거짓 막말이자 4000여 상주 곶감 농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버린 중대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행사에는 논산 주민 이외에도 1000여 명이 넘는 외지 관광객들 참석했다. 김 의원의 발언 내용이 기사와 동영상 등을 통해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그 위중함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김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과 언행으로 지역 분란을 초래하고 상주, 양촌 지역 곶감 농가들을 능멸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고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상주 시민들도 같은 날 상주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김 의원을 고발했다.

상주시의회는 17일 김 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에서 "상주곶감의 우수성을 폄하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회는 상주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6일 경북 상주시의회 의장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덕담으로 가볍게 한 발언 때문에 이런 파장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먼저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상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역 행사인 양촌 곶감 축제에서 한 발언의 본 뜻은 `상주 곶감이 유명한데 양촌 곶감도 상주가서 인정받는다`는 취지였다"며 "다시 한번 상주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상주곶감과 양촌곶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