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물, 급회전 시 사고 우려…작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 49건

대전 서구 한 도로를 화물차가 짐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대전 서구 한 도로를 화물차가 짐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일부 화물차들이 적재함에 물건을 가득 싣고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채 도로를 운행하고 있어 자칫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대덕대로에서 적재함보다 훨씬 높게 올린 짐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가 목격됐다. 적재물은 덮개도 없이 얇은 끈으로 아슬아슬하게 묶여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화물차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이처럼 대전 도심 도로 곳곳에서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 화물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화물 적재함에 실린 물건은 종이박스, 합판, 파이프, 벽돌 등 종류도 다양하다. 화물차가 적재량을 초과했거나 짐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뒤따르던 차량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를 피하려던 또 다른 차량의 2차 사고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

운전자 A씨는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 트럭이 앞서가면 무너질 것처럼 보여 굉장히 위험해보인다. 무게를 못 견디는지 휘청거리는 차들도 종종 있다"며 "같은 차선으로 가지 않아도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며 운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상 운전자는 운전 중 실은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6-2018년까지 최근 3년 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는 모두 129건으로, 이중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연도별로는 2016년 46건, 2017년 43건, 2018년 40건의 낙하물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한해 평균 수거되는 낙하물량도 26만 건에 달한다.

이경은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교수는 "낙하물 사고는 도심 내에서도 위험하지만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낙하물 사고 발생 시 단순히 민사상, 행정상 책임을 넘어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항상 안전거리 확보 등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는 "화물차의 낙하물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화물운전자들은 화물적재 단계부터 적재량, 적재방법 등을 꼼꼼하게 신경써야 한다. 운전시에도 화물의 특성을 고려해 조심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일반 운전자들은 적재불량이 의심되는 화물차 뒤를 피하거나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계기관에서도 노상 합동점검 횟수를 늘려 계도 및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