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이용하기 릴레이 인터뷰 ⑧ 이창환 대전센텀병원장

이창환 대전센텀병원 병원장이 지역 병원 활성화 대책을 말하고 있다. 사진=대전센텀병원 제공
이창환 대전센텀병원 병원장이 지역 병원 활성화 대책을 말하고 있다. 사진=대전센텀병원 제공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책까지 내놨지만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상반기(1-6월) 건강보험 진료비 41조 9830억 원 중 수도권 대형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환자 유치를 위한 지역 병원들의 서비스 질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 이에 본보는 `지역병원 이용하기` 차원으로 지역 의료기관들의 현 상황과 주민 요구에 부합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여덟 번째 순서로 지역 대표 정형외과인 대전센텀병원 이창환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관련한 과제와 대책 등을 짚어봤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종합병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과거부터 의료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 발달돼 왔다. 이 때문에 중증질환을 포함해 다수의 환자들이 원정 진료를 받고 있다. 대전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특정 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문병원이 많은 편이다. 그나마 수도권 쏠림 현상이 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막을 순 없다. 그것 또한 환자들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과 대형병원의 의료질이 더 우수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믿음을 갖고 있다. 물론 의료적인 시설과 치료환경 면에서 지역병원들과 비교해 우수한 점은 존재한다. `빅4`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이왕이면 서울에서 치료를 받자`는 생각으로 병원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특별한 질환이나 상황을 제외하고는 지역 내에서도 훌륭한 의료진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수도권 병원을 찾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지역 환자 유치를 위한 선결 조건은.

"수도권과 대형병원의 집중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대형병원으로 집중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 물론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지역병원들의 자구책 마련이 필수다. 지역 의료진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져야 한다. 지역 의사들이 자주 모여서 환자 치료에 대한 토의를 통한 협업에 나선다면 환자 쏠림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 본인이 아는 치료법을 다른 의사와 적극 공유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지역 병원을 다녀본 환자가 각 병원마다 치료법이 다르다고 느낀다면 병원 선택에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최소한 동일 질환을 다루는 병원이라면 비슷한 치료 방법을 공유해야 한다. 지역 병원들의 치료법이 각기 다르면 환자는 혼란을 느끼고, 결국 서울 및 수도권 병원을 선택하게 된다. 대전 지역 정형외과의 경우 정기적인 학술교류 모임을 하고 있다. 꾸준한 증례 토의를 통해 치료 정보와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의료 서비스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 유치를 위한 대전센텀병원의 대책은.

"대전센텀병원은 지역 주민들과 의료계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의 아픈 부위를 정성껏 치료하고 병원을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의 경우 먼 타지에서도 믿음과 신뢰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도 찾고 있다. 이 같은 마음과 노력이 변치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병원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병원만의 특화된 의료 인프라는.

"정형외과 중심 진료를 표방하며 단일 진료 병원으로 지역 최대 규모와 인프라를 갖췄다. 태국,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정형외과 의사들이 수술을 참관하러 올 정도로 높은 의료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학회와 연구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6명의 전문의가 분야별로 수술 및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매일 오전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 간호부 등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X-ray, MRI 등의 영상을 보며 최적의 수술을 계획하고 치료과정을 고민하고 있다. 수술 결과를 공유하고 수술 후 치료계획도 함께 고민한다. 진단 및 치료 장비 면에서도 종합병원 이상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MRI 2호기를 도입해 대기 없이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병원급에서 흔치 않은 무균수술실을 설치해 감염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형병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원스톱(ONE-STOP) 진료체계도 갖추고 있다. 응급 및 외상환자도 당일 검사를 시행해 빠른 치료와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거둔 성과는.

"대전센텀병원이 개원한지 7년이 지났다. 가장 큰 성과는 49개 병상으로 시작된 병원이 현재는 118개 병상으로 직원 수는 40여 명에서 170명으로 늘었다.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하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학구적인 노력과 함께 병원시스템에도 많은 개선이 있었다. 간호적인 측면에서 여성전용 병동을 운영해왔으며, 올해 초에는 대전 지역 유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 선정됐다. 입원병동의 시설과 운영적인 측면에서 지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김용언 기자

◇이창환 대전센텀병원 병원장은

이창환 병원장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형외과 전문의, 정형외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전임의,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지냈다. 천안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대전 연합정형외과 원장,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의약품 연구개발 자문위원,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고관절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골절학회 등에서 연구 활동도 하고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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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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